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박지원 게이트인가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박지원 게이트인가
  • 승인 2021.09.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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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박지원 국정원장을 고발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시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처음 언론에 보도하기 전 박 국정원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권은 “박지원 대선 개입 게이트”라며 그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를 요청했다. 여권은 국민의힘이 국정원장을 끌어들여 황당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 했다. 국민은 어느 편 주장이 사실인지 모른다. 태산처럼 의혹만 커진다.

국민의힘은 12일 박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박 원장이 보도 직전 제보자 조 씨를 최고급 호텔 식당에서 만난 일은 분명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이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막겠다고 한 대통령의 뜻을 짓밟았고 중차대한 정보기관을 이끌 자격도 상실했다”고도 했다. 박 원장이 이 사건과 관련이 됐다면 이것은 경천동지할 일이다. 조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제1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민감 사건의 제보자와 만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이 만남 자체로 국정원 또는 국정원장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조씨와 박 원장은 2016년 두 사람이 국민의당에 있을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박 원장은 조씨에 대해 “자주 만나는 사이이고 그 이후에도 만났다”고 했다.

박 원장은 두 사람의 만남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대화는 일절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의 주장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이 국정원장이라는 자리이다. 그런 국정원장이 업무와 무관하게 일반인을, 그것도 자주 만나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국정원장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신분이 노출돼서도 안 되는 자리이다. 조씨는 발언 중 박 원장과 이 일을 논의했다는 걸 암시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이 사건이 박 원장과 유관하다는 분석이 없지 않았다. 박 원장은 이 사건에 개입했다면 이건 분명한 정치개입이다. 국민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자주 만나 식사하는 사이’라는 한 줄 해명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로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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