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尹 역할 규명해야…발신인 손준성=검사 손준성"

‘尹장모 대응문건’도 확인해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4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민적 의혹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의 직전 검찰총장 (시절에) 과거 없어진 구습이 부활한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발장에는 윤 전 총장의 처와 장모 얘기가 나온다. 단순히 고발을 위한 것을 넘어서서 상당한 정보가 축적되지 않고는 작성할 수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보자 조성은씨의 말로 다시 돌아가면, 사찰 내지는 정보의 수집이 있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 전 총장 시절 대검이 ‘장모 사건’ 대응 문건을 작성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 문건이 가리키는 것은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서 제가 처음부터 의문시했던 정황들”이라며 “(고발장이) 순간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과정과 절차를 거쳐 작성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의 일정 부분을 반영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고발장을 작성하려면 수많은 정보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고발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정보를 다뤄야 하고, 그 정보의 시작은 2019년 8월부터”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해당 문건과 관련해 “저 문건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정황들이, 제가 다른 쪽에 확인했다”며 대검 ‘레드팀 보고서’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장관으로서 이 사건의 본질은 검찰 조직의 일부가 특정 정당에 연계됐는지 하는 고발 사주 의혹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수처가 빠른 속도로 수사를 하고 있고, 대검 감찰부의 진상조사가 유의미하게 진행 중이라 본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혹 제보자 조씨가 받은 고발장 초안 속 ‘손준성 보냄’이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무리가 없겠다”고 답했다.

대검찰청이 윤 전 총장에 혐의 적용이 쉽지 않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결론을) 보고받지 못했고, 기사 취지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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