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아젠더 달성, 더 많은 소통과 협력이 선행돼야
거대 아젠더 달성, 더 많은 소통과 협력이 선행돼야
  • 승인 2021.09.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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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경북도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경북도의회의 '군위군 대구 편입에 대한 도회의 의견'은 편입 찬성 '부결', 편입 반대 '부결'이란 어정쩡한 결과로 집행부에 통보됐다.

집행부는 도의회의 의견을 첨부, 행정안전부에 관할구역 변경을 건의키로 했고 최근 대구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을 위한 향후 절차에 적극 협력할 것을 밝혔다.

행안부는 이 같은 지역여론을 바탕으로 편입안을 검토하게 된다. 행안부에서 어떻게 결정할 지는 예단하긴 어렵다.

어떤 결정과 또 어떤 새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향후에는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건설이란 대명제를 달성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대한 경북도의회의 투표 결과에 대다수가 초유의 사태 또는 의외의 결과라고 했지만, 경북도와 의회를 오랫동안 출입하는 기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혈연과 지연을 중시하는 보수 성격이 강한 경북에서 행정구역을 변경한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이었겠는가? 그것도 한쪽을 떼내줘야하는 입장이니.

1995년 달성군의 대구시 편입때도 도의회는 반대의견을 내놨지만 당시 정부차원의 행정구역 통폐합 강행 분위기에 휩쓸려 편입으로 끝났다.

26년이 흘렀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이란 대의를 앞두고 있었지만 도민 눈치를 살펴야하는 도의원들이 선뜻 편입에 찬성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1년 전 치열했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유치 신청을 위한 최후의 결단이었다.

신공항을 출발시키기 위한 대의에 도민 모두 공감했고 마지막 난관 있었던 군위군 대구편입에는 52명의 도의원이 서명으로 약속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군위 대구편입 추진이 본격화됐고 지방자치법 규정상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의회 의견수렴을 앞두고 의원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집행부에서 안건이 넘어왔을 때부터 심의를 앞둔 도의회는 긴장감이 흘렀다.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소관 상임위인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심사부터 난항을 겪었다.

상임위 위원 8명 중 찬성과 반대가 4대 4로 대립했고 두 번의 회의를 거치고도 결론을 내지 못한채 본회의로 공이 넘어갔다.

본회의 의결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상임위의 결론이 없는 상태로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을 요지로 한 수정안이 각각 제출됐고 치열한 토론을 거치며 무기명 표결에 부쳐졌다.

'군위군 대구 편입 찬성 의견'은 찬성 28표, 반대 29표가 나오면서 아슬아슬하게 채택이 되지 않았다. 찬성 의견 불채택으로 '군위군 대구 편입 반대 의견'이 표결에 부쳐졌는데 이 또한 찬성 24표, 반대 33표가 나와 채택되지 않았다.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결과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해가 간다.

첫 번째 투표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시 우려되는 여러 부작용과 경북에 미칠 영향을 고려, 반대의견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럼 대구 편입을 반대하는 의견은 왜 채택되지 않았는가?

두 번째 투표에서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한다.

반대의견 채택이후 군위군의 반발과 신공항 사업 차질에 대한 책임론에 대한 부담으로 편입 반대 또한 채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의 성공에는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다. 거대한 아젠다의 경우 이런 과정들이 성패를 결정하는 만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심의에 임했던 도의원 일부는 떠밀리다시피 서명하고 투표해야 했던 일련을 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편입 추진에 있어 서약서만 믿고 집행부와 의회간 소통과 설득이 부족한 건 아닌지 한번 돌이켜 봐야 한다.

모두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경북의 미래 청사진의 바탕이 되는 사업이라고 한다. 아직 난관이 많을 것이다. 작은 돌부리 하나까지도 신경 쓰면서 나아가야 한다. 중앙 정치권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올해 9월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경우 여야정 협의체만 구성된데 머물러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중용 23장의 구절을 모두가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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