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고 재활용 높이고…‘순환경제 선도도시’ 거듭난다
쓰레기 줄이고 재활용 높이고…‘순환경제 선도도시’ 거듭난다
  • 김종현
  • 승인 2021.09.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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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G.U 키워드로 알아보는 ‘탄소중립 대구 미래’
노후화된 성서소각장 1호기 개체
2030년까지 직매립 제로화 추진
PET병 재활용 그린섬유 플랫폼 조성
리사이클 제품 개발 기틀 마련 박차
市, 연간 5천만㎥ 매립가스 연료화
15만 배럴 원유 대체 효과 거둬
대성에너지-상리BIO충전소
대성에너지(주) 상리BIO충전소. 상리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나온 바이오가스가 천연가스버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성서소각장전경
성서소각장 전경. 대구시가 2025년까지 노후화된 성서소각장 1호기를 개체하면 2019년 대비 103%에 해당하는 처리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대구시 제공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전 지구적 탄소중립 이행을 다짐하는 국제캠페인 ‘Race To Zero’에 가입한 도시는 어디일까? 2007년 지자체 최초로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을 UN의 CDM사업으로 등록한 도시는 어디일까? 정답은 대한민국 3대 도시, 대구다. 세계의 석학들이 지구의 환경위기, 특히 ‘쓰레기 위기 사회’를 경고하고 있는 지금, 대구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을까? 대구의 자원순환정책을 키워드(D-A-E-G-U)로 풀어본다.

Destination:지향점

◇2030년까지 직매립 제로화

대구 북구의 칠곡3차 화성타운(1천 115세대)에 시범적으로 추진한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설치결과 설치 전보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30.8% 감소했다. 주민의 호응도는 당연히 높았다.

한편 코로나로 택배, 음식배달 등 비대면 생활문화가 확산하면서 비닐·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비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8년 2만 9천 톤에서 2020년 3만 3천 831톤으로 16.8% 늘었다. 대구는 투명 PET 분리배출, 품목별 요일제, 재활용 선별장 현대화 등 각종 재활용 대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조직도 강화했다. 2030년 직매립 제로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2025년까지 노후화된 성서소각장 1호기를 개체해 일 1천 280톤의 가연성폐기물 처리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는 2019년 생활폐기물 1처241톤(음식물및 재활용 쓰레기 제외)의 103%에 해당하는 처리용량을 확보하게 되어, 직매립 제로화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Assist plan:지원 대책

◇ 순환경제에 참여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 강화

대구시는 연간 4억원의 예산을 구·군에 지원해 단독주택 등 분리수거 취약지역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재활용품 교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1인당 재활용품 분리수거량 및 수거 증가량 목표를 2019년부터 2년 연속으로 초과달성했다.

39억원의 예산(국비 31, 시비 6, 구·군비 2)을 지원해 자원관리도우미 360명을 구·군에 배치했다. 장기적으로는 녹색자원순환기금(가칭) 설치를 통해, 영세한 재활용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설비의 규모화와 기술의 선진화를 도모하는 지역기업을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산업 육성 및 업사이클 분야 창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 등 자원순환경제 참여자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Effective recycling: 효과적 재활용

◇ 단순한 재활용률을 넘어선 고품질의 재활용을 향해!

여러분이 마시는 500ml 생수병 15개가 1장의 티셔츠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은 등산복, 가방, 레깅스 등으로 새롭게 변화될 수 있어 그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2019년 기준 대구시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은 70.8%로 특·광역시 평균 65.4% 보다 높다.

대구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금년 초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수거함 설치를 완료하고, 대중매체와 SNS 등을 통해 관련내용을 집중 홍보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구시 투명 PET 수거량은 1월 414톤에서 6월 606톤으로 46.3%나 증가했다. 금년 말부터는 단독주택 대상으로 품목별 배출·수거 요일제를 추진해 배출단계에서부터 혼입·오염을 방지하고 고품질의 PET 원료를 지역섬유산업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 7월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에서 ‘PET병 재활용 그린섬유 플랫폼 조성사업’이 선정되어 재정 인센티브 30억을 확보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에 PET병 재활용 원료 생산설비 도입이 완료되면, 재활용 섬유 소재의 국산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이 부여된 리사이클 제품 개발로 그린섬유 대구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reen energy:친환경 에너지

◇ 친환경 에너지 자원화로 앞서가는 탄소중립 레이스!

대구는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친환경 에너지 자원화 체계가 어느 도시보다 잘 구축되어 있다. 2006년부터 매립가스 자원화가 시작됐고 2007년 지자체 최초로 이 사업을 UN의 CDM사업으로 등록했다. 이를 통해 연간 5천만㎥의 매립가스를 연료화하고 있어, 15만 배럴의 원유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280만톤의 탄소배출권 가운데 190만톤을 판매해 407억원의 재정수입도 확보한 바 있다.

성서소각장에서는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증기(온수)와 전력을 생산한 후 지역난방공사 등에 판매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100% 지하화에 성공한 상리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에서는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상리바이오 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이 시설은 연간 6만대의 천연가스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데, 이는 5.8백만㎥ LNG 수입대체 효과와 연간 1만 1천 294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가져오는 양이다. 또 지난 6월 매립가스(LFG)를 고부가가치 원료인 메탄올로 전환하는 실증연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를 활용한 LFG 수소전환 실증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다.

Union:시민 연합

◇ 시민·기업이 함께하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시민과 기업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만들 때부터 소각·매립이 아닌 재활용을 고려한 생산이 필요하고, 소비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는 구·군과 민간의 협력이 돋보인 해다. 달서구는 관내 전통시장 상인회 3곳(와룡시장, 월배시장, 서남신시장)과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 상호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대학생의 인식 변화를 위해 계명대학교 동아리(세르버스 레단)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추진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금년 하반기부터 시민·단체·기업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거버넌스형 제로웨이스트 자원순환모델 발굴에 나선다. 대구에서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발굴·지원하고, 제로웨이스트 체험프로그램 운영, 시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홍보매체를 구축하는 등 시민단체·기업이 참여하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회용 식기 대여·세척 업체를 발굴·지원해 1회용기를 다회용기로 대체하는 환경을 만들고, 쓰레기 없는 축제,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등 ‘1회용 쓰레기 없는 대구 만들기’를 추진한다.

폐기물정책 논의를 위해 폐기물 전문가가 중심이 된 대구광역시 폐기물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미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미래형 폐기물 관리 방안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 순환경제·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전 세계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2040년까지 약 13억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땅과 바다에 버려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 20년간의 플라스틱 쓰레기 규모에 대해 세계 전문가들이 추측한 분석 결과다. 13억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평평하게 펼치면 대한민국 면적의 3.6배가 된다. 대구시 홍성주 녹색환경국장은 “세계가 탄소중립 시대로 들어선 지금, 대구의 미래상 가운데 하나는 ‘자원이 순환하는 청결 도시’이다. 대구의 탄소중립 미래를 설계하고, 자원순환경제 조기실현을 위해 시민·기업과 소통하겠다. 시민들께서는 제로웨이스트 운동 참여를 통한 환경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선도도시 대구’로 도약하는데 구심점이 되어주실 것”을 부탁했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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