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발 사주, 관여 안했다”
洪 “조국 수사는 과잉 수사”
劉 “洪 사면, 과거발언 배치”
국민의힘 1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8명의 주자들이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토론에서는 현재 당내 양강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에 대한 추격 주자들의 집중 공격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8명은 16일 TV조선이 주관하는 첫 TV 토론에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먼저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팀장을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서울중앙지검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데 앞장섰다”며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이나 국민을 상대로 사과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당시 검사로 소임을 다했고 법리와 증거를 기반으로 일을 처리했는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 사과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에게 “평생 검사로 살아오다 6개월 전에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했는데 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26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고,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응수했다.
홍 의원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 당해도 싸다’고 했고, 모병제도 반대했었다”고 꼬집었다. 최근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하고, 모병제 공약을 내세운 것과 과거 발언이 배치된다는 의미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유 전 의원이 나한테 물어볼 자격이 없다”면서 “모병제는 이미 3년 전에 홍카콜라를 통해 발표한 것”이라고 방어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홍 의원의 넥타이 색이 파란색인 것을 고리로 “역선택을 너무 노리는 거 아니냐”고 일침했다. 이에 홍 의원은 “원래 파랑색은 한나라당 색”이라며 “우리 당의 색은 파란색, 빨간색, 흰색이다. 그것(넥타이 색상)으로 시비거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홍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조국 수사가 잘못됐냐’고 묻자 “잘못된 것이 아니라 과잉 수사를 한 것이다. 온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이끈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공방도 있었다. 최근 윤 전 총장 캠프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을 고발하면서 성명불상자 1명도 같이 고발한 것과 관련해 홍 의원은 “성명불상이라 했는데 여의도 기자들한테 소문을 다 퍼뜨려서 당사자가 하루에 100통 이상 전화를 받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성명불상자가 홍 의원 캠프 실무자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퍼뜨린 게 아니고 퍼져 있기 때문에 성명불상자를 고발장에 기재한 것”이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도 “만약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이 (고발장을) 만들어 (야당에) 전달한 게 사실이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은 “제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