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집안싸움 정권교체 멀어진다
국민의힘 집안싸움 정권교체 멀어진다
  • 승인 2021.09.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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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국민의힘 1차 컷오프 결과가 그저께 나왔다. 윤석열, 홍준표 등 예상했던 후보들이 선출됐다. 다음 달 8일 2차 컷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어제는 후보들 간의 1차 토론회도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후보들의 날카로운 설전이 이어졌다. 후보들 간, 특히 윤석열-홍준표 사이의 공방은 토론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개인 간 헐뜯기였다는 느낌이다. 볼썽사나운 국민의힘 집안싸움이다.

국민의힘 집안싸움은 이 대표의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예비후보와 가졌던 통화 내용을 유출해버린 것이다. 이에 윤석열 캠프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의 당시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의 ‘이 대표 탄핵’ 발언이 터져 나왔다. 집안싸움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했다.

후보 등록과 함께 윤석열과 홍준표 예비후보 사이의 갈등도 본격화했다. 지지도 1위였던 윤 후보에 대한 홍 후보의 공격이었다. 후보 간 토론회가 어제 처음 있었는데 홍 후보는 그 훨씬 전부터 윤 후보가 ‘토론회를 회피하려 한다’라거나 ‘토론을 못 하면 후보직을 사퇴하라’라고 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씨 회동에 홍 후보 캠프 인사가 참석했느냐를 두고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공방은 있을 수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나 검증은 오히려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비극이 된다. 17대 대선 때 이명박-박근혜 예비후보 간 집안싸움은 완전히 도를 넘어섰다. 그 후유증으로 서로가 대통령이 됐을 때는 상대 진영에 대한 공천학살을 단행했다. ‘친박연대’라는 정당이 생기기도 했다. 그 결과는 어떤가. 이·박 두 전직 대통령 모두가 지금 감옥에 있다.

국민이 보기에는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정권교체를 위한 과정을 넘어서 이-박 두 전직 대통령의 비극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인다. 적전분열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국민의힘이 바로 그 꼴이다. 어느 후보가 경선에서 지나친 상처를 입을 경우 그의 본선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정권교체가 지상과제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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