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잇따라 봉변당한 야당 후보들
구미에서 잇따라 봉변당한 야당 후보들
  • 승인 2021.09.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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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잇단 봉변을 당했다. 윤석열, 유승민 후보가 그랬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너무 가혹히 수사해 죄 없는 그를 감옥에 보냈다는 이유이다. 유승민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수의 본산’이라는 대구·경북 지역 중에서도 구미시가 갖는 상징적 정서적 의미는 적지 않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욕설이 섞인 거센 항의를 받았다. 윤 후보는 우산을 쓰지도 못해 비를 흠뻑 맞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윤 후보는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감은 여전히 깊다 하겠다.

19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유승민 후보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하는 우리공화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 등으로부터의 심한 봉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배신자가 올 곳이 아니다”는 말과 함께 곳곳에서 심한 욕설까지 쏟아졌다. 유 후보는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수시로 TK 지역을 찾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앙금은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두 후보 모두가 구미에서 곤욕을 당했지만 TK 지역의 서운함은 유 후보에게 더욱 큰 것 같다. 윤 후보의 경우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그에 대한 수사팀장으로서 당시의 상황에서 직분을 다했다는 구실을 달 수가 있다. 그러나 유 후보의 경우는 다르다. 유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인 대모라 할 수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등에 칼을 꼽은 것으로 인식돼 있다. 더욱이 유 후보는 아직도 자기 잘못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윤 후보나 유 후보 모두 TK의 민심을 외면하고는 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아직도 서운함을 갖고 있는 TK의 정서를 이해하고 풀어줘야 한다. 단순한 자기변명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자세로 TK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큰 승리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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