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표현 두고 ‘명낙대전’ 다시 확전
‘수박’ 표현 두고 ‘명낙대전’ 다시 확전
  • 장성환
  • 승인 2021.09.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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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해선 안 될 혐오표현”
이재명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이어 ‘수박’이라는 표현을 두고 맞붙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으로 소강상태가 지속되던 ‘명낙대전’이 다시 확전되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자신의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반박하면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수박’이라는 표현이 호남과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단어로 쓰여 왔다는 것이다. ‘일베’에서는 ‘수박’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피를 흘리는 광주 시민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실제 지난 2015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얼굴에 수박을 합성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이 지사의 ‘수박’ 표현 사용에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이 지사는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란 표현으로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있다. 아마도 이낙연 캠프와 우리 사회의 보수 기득권자들이 한통속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고, 자신은 피해자라는 생각을 담고 싶으셨나 보다”라며 “이는 사실 관계도 맞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해선 안 될 혐오 표현(hate speech)”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박’이라는 표현은 일베에서 시작된 용어이고 호남을 비하·배제하는 것이니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재명 캠프와 지지자들은 ‘관용구로 사용했을 뿐’이라며 별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면서 “듣는 사람이 그 용어 사용에 모욕감 및 사회적 차별과 배제에 따른 공포를 느낀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지사는 22일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박 논란’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다고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인데 그렇게까지 해석해가면서 공격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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