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추석민심은 단연 “정권교체”…“尹” vs “洪” 적임자엔 의견 분분
TK 추석민심은 단연 “정권교체”…“尹” vs “洪” 적임자엔 의견 분분
  • 윤정
  • 승인 2021.09.22 21: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정권 연장 막을 유일 후보
경선보다 본선 경쟁력 중요”
“보수 대표할 TK 적장자로
진정한 정권교체의 길 가야”
여야 대선후보 경선의 시계추가 속도를 내면서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추석 민심도 빠르게 요동쳤다.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이자 전통적 보수 텃밭답게 ‘정권교체’라는 대명제에 동의하면서도 야권 대선 후보로 누가 적임자인지, 본선에서 누가 여권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TK 민심은 야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두고 아직 확실하게 마음을 정하지 않은 모양새다.

그동안 TK에서는 보수 야권 ‘대장주’ 역할을 한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홍 의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윤 전 총장을 위협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쪽은 ‘정권교체’에 큰 방점을 찍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50대 김모 씨는 “국민의힘 경선보다 본선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라며 “누가 여권 후보를 꺾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윤 전 총장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이모 씨(수성구)도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촌평했다.

반면 홍 의원을 지지하는 쪽은 TK가 왜 윤 전 총장을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달서구에 사는 박모 씨는 “윤 전 총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던 사람 아니었냐”라며 “검찰총장 재직 시 문재인 정권과 갈등을 벌이며 대척점에 섰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보수 야권 후보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될 수 있느냐”라고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손모 씨(달성군)도 비슷한 이유를 내세우며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고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할 수도 없고 TK 입장에서 특별히 지지할 이유도 없다”라며 “홍 의원이야말로 정권교체를 이룰 TK 적장자 아니냐”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모두 TK에서 미는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윤 전 총장은 ‘리스크’가 많고 홍 의원은 ‘역선택’으로 지지를 받고 있어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다”라며 “오히려 유승민 전 의원이 나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TK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8일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30.2%를 얻어 21.8%에 그친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부분 지역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섰으나 TK에서는 윤 전 총장(34.3%)이 홍 의원(29.7%)을 제쳤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이 30.0%를 기록, 윤 전 총장(29.5%)과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며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특히 TK에서 홍 의원은 34.9%로 윤 전 총장(33.1%)을 처음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석 연휴 기간 야권 대선주자들은 TK를 찾아 보수 민심에 호소를 보냈지만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회원과 우리공화당 당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힘겹게 추모관에 입장해 분향을 한 뒤 헌화했다. 19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유튜버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밖에 이번 TK 추석 민심에서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성남 ‘화천대유’ 특혜 의혹이 대선 국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누가 대구시장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