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대신 재충전…성묘는 온라인으로
귀향 대신 재충전…성묘는 온라인으로
  • 김수정
  • 승인 2021.09.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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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두번째 추석 풍경
‘8인 제한’ 기준 맞춰 가족 모임
“하루빨리 코로나 종식” 입 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두 번째 추석을 맞았다. 숙지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세 속 조심스레 인원 제한에 맞춰 소규모 친척 모임에 나선 사람도 있었고, 귀향 대신 가정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홈추족’도 많았다. 명절을 쇠는 모습은 저마다 다양했지만, 시민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 없는 명절 풍경을 희망했다.

공시생 김모(26·경북 포항)씨는 추석 연휴 기간, 방역 인원 제한에 맞춰 조심스레 고향을 방문했다. 김씨는 22일 “(친척들이) 대부분 백신을 맞아 8명까지 모일 수 있었다. 가까이 사는 친척은 직접 만나고, 멀리 사는 친척과는 통화로 안부를 물었다”며 “모이는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미리 조율해야 해 번거롭고 예전처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서로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직접 산소를 방문하기 어려워지면서 비대면·온라인 성묘도 인기를 끌었다.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윤모(여·64)씨는 올 추석 온라인 추모관을 찾았다. 윤씨는 “인터넷으로만 찾아가더라도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상황이라고 어영부영 넘기는 것보단 온라인으로라도 챙기는 게 낫다”면서 “아마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더라도 온라인 방식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22일 보건복지부 한국장례문화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추모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찾은 성묘객 수는 13만 3천605명에 달한다.

연휴 기간 고향을 찾는 대신 온라인 선물과 영상 통화 등으로 마음을 전하는 시민도 많았다.

주부 이모(여·42)씨는 “시댁 인원이 많다 보니 아무리 인원 제한이 풀려도 한 번에 모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추석 다음 주 주말에 따로 시댁을 찾기로 했다”며 “조카들에게는 SNS 한가위용돈 봉투 시스템을 통해 용돈을 줬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다음에는 꼭 코로나19 없이 친척들의 얼굴을 정답게 마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가정에서 추석을 보내며 학업이나 문화생활에 집중하기도 했다. 취준생 오모(여·27·대구 달서구)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매번 명절 친척 집을 순회하던 분위기가 사라졌다. 부모님도 두 분이서만 조심스럽게 추석 당일 할머니 집을 다녀오셨다”면서 “그저 휴일이라는 기분으로 사놓은 송편을 까먹으며 영화를 보고 밀린 독서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김수정·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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