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는데
꽃은 피는데
  • 승인 2021.09.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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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은강혜지

땅을 철석같이 믿게 해놓고

농사를 폐농하게 해놓고

줄행랑친 친구여

당신은 봄이 오는 것을 아는가

매화가 피고 산수유 피고

진달래 개나리가 피는데

당신은 아름답지 아니한가

꽃을 향한 마음도 잊었는가

꽃향기 따라 찾아온

별 나비를 보았는가

친구여 봄이 생동하는 것 모르고

어디론가 떠나버린 우정이구나

어디에 가 있든

봄이 오는 것을 깨닫게

어디에 있든 어여쁘고 향기로운

꽃이 피는 모습을 보겠나

여유롭게 차 한 잔 마시며 봄을 보겠나

◇강혜지= 서울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떠난 벗에 대한 원망과 한탄이 봄 속에 온전히 녹아 있음이 잘 나타났다. 마지막 행에서 떠난 벗이 다시 돌아와도 ‘나 역시 함께 할 수 있을지’ 하는 마음도 함께 있는 것 같다. 땅을 배신한 벗이 꽃과 차를 함께 할 자격이나 있겠나 하는 것으로 시인은 서운한 마음을 한껏 실었다. 아니면, 봄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들을 연상하게 하여 벗을 유혹하는 건지도 모른다. 벗의 나른한 배신을 봄의 꽃 속에서 읽었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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