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뭐가 겁나 국정조사·특검 못나서나
이재명, 뭐가 겁나 국정조사·특검 못나서나
  • 승인 2021.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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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지사가 해명하면 할수록 의혹은 더욱더 불어나고 있다. 이 지사의 해명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고 그의 말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심지어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추석 연휴 덕담도 생겼다. 야권과 일부 국민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가 차기 대선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지사는 오히려 그 사업이 잘된 사업이라며 정면 돌파로 나섰다. 그는 “민간사업자들에게 돌아갈 이익 5천500억원을 공공에 환수한 사업”이라 자찬했다.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도 했다. 나아가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다 사퇴하고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 정도 위험부담이 있으면 그 정도 이익환수는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소자본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천문학적 수익을 안겨준 것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화천대유는 불과 공고 일주일을 앞두고 설립된 신생 회사였다. 누가 봐도 그 특정 회사를 내정하기 위한 건설 절차였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3억5천만원을 출자한 민간사업자에 4천억이 배당된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민사업자의 수익금 사용처도 의문이다. ‘사업설계’ 자체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국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데일리안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응답자의 51.9%는 ‘특혜가 의심된다’고 답했다. ‘모범적인 공익사업이었다’는 응답은 그 절반도 안 되는 24.1%에 불과했다. 국민 의혹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추석 연휴 중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28.8%, 이 지사 23.6%를 기록해 이 지사가 5.2%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이 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것에 “100%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조사나 특검에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했다. 다 같은 조사인데 이 지사가 어디에는 찬성하고 어디에는 반대한다는 말인가. 이 지사가 겁나는 게 없다면 어떤 조사라도 응해야 한다. 이 지사가 순간순간 위기를 모면해 덮어질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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