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승 작년의 1.4배 수준
전세난이 집값 더 올릴 가능성
올해 집값이 작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라 상승 여력이 다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덜 오른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계속되는 전세난이 집값을 더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0.19% 상승해 이미 작년 한 해 상승분(7.57%)을 훌쩍 뛰어넘었다.
8월까지 상승률(10.19%)만 놓고 봐도 2000년 이후 집값이 가장 크게 올랐던 2006년(13.92%) 수준에 벌써 근접하고 있다.
추석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2006년을 넘어 부동산원이 연간 상승률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집값 상승세는 수도권이 이끌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1~8월) 13.11% 올라 벌써 작년(9.08%)의 1.4배 수준이다. 인천이 17.9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가 16.72% 올랐다. 서울은 5.29% 오르며 작년(1~12월) 상승률 3.01%의 1.8배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66%→0.94%→1.12%→1.71%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가 2·4 주택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3월 1.40%, 4월 1.33%. 5월 1.21%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나 6월 1.53%로 반등한 데 이어 7월(1.64%)과 지난달(1.79%)에도 상승 폭이 커지며 2008년 4월(2.14%)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남·북 주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경기와 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오르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