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구도서 尹-洪 정면 충돌
劉 “尹 공약 이해하는지 의문”
元 “尹 카피 닌자 별명 붙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2차 TV 토론에서 또 격돌했다.
일주일 전 1차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특히 윤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도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윤석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목해 정책 질의에 나섰다. 그는 과거 홍 후보가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는 발언을 놓고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에 “구소련의 핵미사일을 동구권에 배치하니깐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달라고 했지만 미국이 거절하니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도 짬뽕해 놨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승민·원희룡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윤 후보에게) ‘카피 닌자’(애니메이션 캐릭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공약을 이해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만약 증거가 나와서 손준성 검사 등 최측근 대검 간부들이 (고발장을) 만들어 전달한 게 사실이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압박하자, 윤 후보는 “제가 관여하지 않았다. (고발장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황교안 후보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전날 ‘비정상 투표용지’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가 내린 최 전 원장을 향해 “그 글 보고 반가웠는데 얼마 안 돼 입장을 바꾸고 내렸다. 명확한 입장이 뭐냐”고 물었다.
최 전 원장은 “다소 오해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내렸다”고 답했다.
후보들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엔 한목소리를 냈다.
하태경 후보는 영화 ‘아수라’에 빗대 “이번 대선은 아수라의 진실을 밝히는 선거”라며 “불공정한 사기극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는 “이 지사는 부동산 마피아의 괴수”라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재산 29만원이라며 국민을 우롱했다면, 이 지사는 29만평을 가지고 국민을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