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사 “집단 지성 발현된 것”
이낙연, 누적 득표율 34% 그쳐
金 “후보직 사퇴…李 지사 지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 대선 경선에서 다시 ‘독주’에 나섰다. 민주당 전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한 데 이어 김두관 의원도 대선 경선 후보 사퇴 후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누적 득표율도 이 지사가 53.01%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 지역 순회 경선’ 개표 결과 유효 투표수 4만838표 가운데 2만2천276표(54.55%)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역 순회 첫 경선지인 대전·충남부터 4연승을 거두며 과반 이상 득표를 해오다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122표 차이로 석패해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하루 만에 전북 지역에서의 승리로 기세를 되찾았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 지역 전체로 보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며 “민주 개혁 세력의 본향인 호남 지역의 높은 지지율은 아마도 ‘본선에서 승리하라,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집단 지성이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지사가 전북 지역에서 크게 승리한 요인은 당 대선 경선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인사들의 캠프 합류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에는 지난 20일 정 전 총리 경선 캠프 특보단 실장을 맡았던 임무영 씨가 영입된 데 이어 지난 22일 정 전 총리 전북 지역 조직 총괄이었던 안호영 의원까지 합류했다.
이 전 대표는 전북 지역에서 1만5천715표(38.48%)를 얻는 데 그쳤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천127표(5.21%), 박용진 의원 512표(1.25%), 김두관 의원 208표(0.51%) 순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원팀으로 단결해 4기 민주 정부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는 마음에서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산적한 과제가 많이 남아있는데 그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는 이 지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에 이어 김 의원까지 사퇴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재명·이낙연·추미애·박용진 4파전으로 재편됐다.
한편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수는 이 지사가 34만1천858표(53.0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2만2천353표(34.48%)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추 전 장관은 6만8천362표(10.60%), 박 의원은 7천946표(1.23%)를 받았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