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자금 흐름 특검으로 밝혀내야
화천대유 자금 흐름 특검으로 밝혀내야
  • 승인 2021.09.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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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50억원이 대선 정국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는 문제의 사업을 통해 4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곽 의원 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퇴직금 지급으로 화천대유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의 일부가 드러났다. 정·관계 로비설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화천대유는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에게 지급한 50억원에 대해 26일 “회사 내부 지급기준과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화천대유는 입장문에서 “부동산개발회사는 임직원들에게 평소에는 기본급 위주로 지급하고 있지만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고액의 성과급 지급에 따른 임금 보상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곽 의원 아들에게만 특혜가 주어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퇴사했으며 월 233만∼380만원의 급여를 받은 대리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정도의 급여와 근무 연한의 통상적인 퇴직금 수준은 2천500만원 선이다. 곽씨가 통상 퇴직금의 200배에 달하는 액수를 받은 것이다. 비록 화천대유가 이사회의 결의를 통하여 승인, 지급된 정상적 금액이라고 하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로비자금이었다는 의심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곽 의원 아들을 포함해 유력인사들과 그들의 관계인 6명에게 50억원씩 모두 300억원이 화천대유로부터 지급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화천대유는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위 법조인 출신 변호사들에게 매월 1천만~1천500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도 현재 화천대유에 근무하고 있다 한다. 화천대유의 폭넓은 정·관계 커넥션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에는 반대하고 있다. 조사도 하지 않고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이 국민의힘 쪽으로만 흘러갔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는가. 객관적인 특검만이 대장동 케이트의 실체를 밝힐 수가 있다. 찔릴 것이 없다면 민주당도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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