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OECD 1위…하루 36명 극단적 선택

작년 자살 사망자 수 1만3195명
10~30대 사망 원인 중 압도적

지난해 한국인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하며 통계 작성 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소폭 줄었으나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라는 오명을 이어갔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3천195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수)은 25.7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4.4% 낮아졌다. 하지만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인 10.9명의 2배를 웃돈다. 비교 대상 국가 중 자살률이 20명대인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리투아니아(21.6명)가 유일하다.

자살은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했다.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에 이어 전체 사망의 4.3% 수준이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10·20대 자살률이 크게 늘어나는 등 상황이 더 악화했다. 연령별로 보면 자살은 10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 중 압도적 1위다. 40대, 50대에서 2위, 60대에서 4위였다.

지난해 동향을 보면 70대(-16.0%)와 60대(-10.7%), 50대(-8.4%), 40대(-5.8%) 등 40대 이상에서 자살률이 감소한 가운데 20대(12.8%)와 10대(9.4%) 30대(0.7%) 등 30대 이하에서 자살률이 늘었다. 특히 20대의 자살률은 19.2명에서 21.7명으로 12.8% 급증했고, 10대도 5.9명에서 6.5명으로 9.4% 늘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95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률은 10만명당 1.9명으로 전체 사망 통계에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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