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에 듣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인격·성품·소신·끈기 있는 ‘최재형 다움’ 정치할 것”
[대선주자에 듣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인격·성품·소신·끈기 있는 ‘최재형 다움’ 정치할 것”
  • 윤정
  • 승인 2021.09.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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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 본질은 사익 편취 범죄
미담·병력 명문 지도자 충분 조건 아냐
국민과의 소통 위해 ‘캠프 경량화’ 결심
이념·세대·지역 양극화 미래 발전 걸림돌
흠결 없는 후보 뽑아야 정권교체 이룰 것
TK통합신공항·K2 후적지 국가 지원 필요
최재형-다시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30일, 최근 메가톤급으로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사익 편취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특검을 통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참고)

자신의 지지율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하며 “남은 기간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지도자 이미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재형다움’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했던 인격과 성품, 정직하고 소신 있는 정치, 목표를 설정하면 끈기 있게 밀고 나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공정과 법치는 무너졌고 ‘내로남불’ 정부가 됐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대구·경북(TK) 지역민을 향해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저에게 주목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신문은 30일 최 전 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후보로 정치를 한 지 두 달 반이 넘었다. 심정은?

- 지난 3개월간 많은 국민들을 만나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정치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마음으로 나왔기에 후회는 없다.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가 한창이다. 해보니까 어떠하나?

- 처음에는 아무래도 어색하고 긴장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8명이 토론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아쉬웠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대선정국의 최대 이슈다. 본질은?

- 거대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정치·법조·금융·토건 등 각종 세력들이 하나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장동 개발의 본질은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야 할 이익을 사익으로 편취한 ‘사익 편취 범죄’라고 본다.

◇이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 검찰수사와 특검 어느 것이 맞다고 보나?

- 지금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져 있다. 저는 이 사건의 본질을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특검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지율 면에서 유력 후보들에 비해 많이 밀리고 있다. 원인은?

-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이미지를 갖는 지도자를 바라는 면이 많은데 그 부분에서 국민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정치권에 들어와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결과적으로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부분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노력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지도자 이미지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보수 핵심 TK 지역 지지율 제고 방안은?

- TK 지역민을 자주 찾아뵙지 못해 관심이 소홀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저 나름대로의 특장점을 보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애국자·병역명문가 집안에다 각종 미담이 화제가 됐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낮은데?

- 미담이나 병력 명문 집안 등의 모습이 지도자로서의 충분한 조건은 아니다. 그동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국민들이 원하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 최근 노출이 많아지면서 지지율이 차츰 올라가고 있다.

◇대선 캠프를 해체했는데 이유와 ‘최재형다움’의 실체는?

-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박스권에서 탈출을 못 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책임은 후보 본인의 부족함에 있다. 하지만 캠프가 커지다 보니 의사결정을 위한 소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캠프 관계자가 접한 국민들의 소리가 후보자에게 잘 전달되지 못 하는 경우도 있어 캠프 경량화를 결심하게 됐다. ‘최재형다움’은 국민들이 기대하셨던 인격과 성품, 정직하고 소신 있는 정치, 목표를 설정하면 끈기 있게 밀고 나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최재형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인물로 부친인 故 최영섭 대령과 이순신 장군을 꼽았는데?

- 아버지의 경우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분이다. 어릴 적 아버님의 모습을 보면서 청렴하고 강직한 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또 각인이 됐다. 물론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는 아들이 어디 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아버지는 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 나라를 구하기 위한 치밀함, 냉철한 전략, 지도력과 함께 백의종군(白衣從軍)·사즉생(死卽生) 등의 정신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대선 경쟁 주자들의 공약 가운데 탐나는 공약이 있나?

- 당내 경선이다 보니 당의 기본적인 보수 색채 탓에 큰 틀에서 공약 간에 많은 차이가 없다.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느 공약이 탐난다 등의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다만 저만의 공약으로 특별한 색깔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4년을 넘었다. 평가하자면?

- 출발할 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부분에서 기대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공정과 법치는 무너졌고 결국 ‘내로남불’ 정부가 됐다. 정권은 5년 동안 빌려서 관리하는 것인데 주인인 국민을 내치고 안방에서 주인 행세를 하며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미래비전과 국정 운영 철학을 어디에 둘 것인지?

- 대한민국은 급격한 산업화를 이뤘지만 민주화를 이룬 후 약 20~30년 제자리에 머물렀던 것이 바로 정치의 현실이다. 가장 큰 원인은 분열과 양극화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치와 이념, 세대, 지역 간 갈등 등의 양극화로 국력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미래로 나아가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나가 되기 위해 공정의 가치를 갖고 국력을 모아 번영을 위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제가 가진 국정 철학의 틀이다.

◇대통령이 되면 TK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 사실은 대선 후보들이 지역 방문 때마다 지역 사업 지원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저는 큰 틀에서 말씀을 드리겠다. TK의 경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산업과 정치적인 면에서도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TK 지역의 경제가 되살아나는 것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TK통합신공항 사업이 가장 큰 현안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긍정적인 언론 보도가 많다. 이 조사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에 차질없이 진행돼서 경북 내륙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특별히 K2 비행장 후적지 개발을 통해 친환경 수변 공간 조성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국가가 할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고부가 가치 산업인 로봇·5G·ICT융합·물산업 등이 향후 지역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TK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TK는 보수의 보루이자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었다. 지역 유권자들께서 본선에서 흔들리지 않고 흠결이 없는 후보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잘 생각하셔서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저에게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국가 산업 발전에 기초의 기초를 닦으신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이어서 이 나라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윤정·곽동훈기자

(인터뷰 영상은 대구신문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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