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아래
붉은색 커플 옷 입고
두 손 꼭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
피어나는 꽃도 아름답지만
지는 꽃은
열매라는 결실이 있어
더 아름답다
몸은 늙어 가지만
마음만은 이팔청춘
새잎으로 단장할
벚꽃아래
꽃길 걷는 노부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지는 노을처럼
저 노부부처럼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
◇고경하= 1965년 11월4일 광주 임곡 출생. 2017년 상주동학문학제 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 [우리는 하나] [해풍에 피어나는 동백꽃이여] 서사시 특별상 수여 신인등단. 시월문학제 문집. 웹진 문학마실. 평화통일공동시집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 21문학시대문인협회. 작가정신 창작시(詩) 발표, 현재 민족작가연합, 21문학시대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대구경북지회 회원.
<해설> 시인은 화사한 벚꽃 아래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에서 미루어 짐작하는 나의 모습도 함께 본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그 벚꽃나무 아래에서 했을지..내년에도 이 곳을 산책하면 마주 보고 웃을 수 있을지를 회상하고 계획할 수도 있다. 그런 계획이 이루어 진 내년의 벚꽃 핀 날에는 그것 또한 얼마나 기적인가. 올해도 그들이 벚꽃나무 아래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짧은 개화가 아쉬운 벚꽃이지만, 꽃이 가진 추억은 수천 개의 모습으로 장구할 것이다. 아름다운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시다. -정소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