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낙이 사라진다’
노인들 ‘낙이 사라진다’
  • 한지연
  • 승인 2021.09.30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관 등 시설 제한 운영 반복
여가·문화활동 심각한 위축
96.6%가 TV·라디오로 소일
혈육간 왕래 소원…우울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 여가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노인들의 ‘낙’이 사라져 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TV시청 등으로 여가문화가 굳어지고, 혈육 간 왕래도 드문드문해졌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정상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지역 내 노인여가복지시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을 여닫거나 제한 운영되는 등을 반복해왔다.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둔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에는 경로당 1530개소, 노인복지관 19개소, 노인교실 30개소 등이 있다. 이들 노인여가복지시설은 현재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로당 오후 개방,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운영 및 참여인원 축소, 노인교실 4개소로 일부 개방 등이다. 이 시설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가 독려되기도 한다.

여가문화에 대한 학습기회가 여타 세대에 비해 적은 노인들은 코로나19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 선택의 폭이 비교적 좁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인들의 여가 및 문화활동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일례로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만97명 노인 중 96.6%가 ‘TV 시청 또는 라디오 청취’를 여가활동으로 꼽았다. 5시간 이상 TV를 보는 비율은 39%로 가장 높았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의 정상운영 불가로 집이 여가를 보낼 유일한 장소가 된 것은 물론이고, 감염 우려 탓에 자녀와 손자 등 혈육 간 왕래도 소원해지고 있다. 사회적 단절감이 커지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인들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60~70대 가운데 8.17%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5월(4.71%) 대비 3.46%p 상승한 수준이다.

노인의 우울감을 해소하고 여가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여가학습 기회를 늘리고 노인여가복지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질적 향상 등 노년기 여가문화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어르신복지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노인 여가생활 지원에 있어 여러모로 제한적인 부분이 있지만, 인터넷 접근성을 최대화하고 복지관 내 비대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등 지역 어르신의 건강한 노년기 여가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