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교직원 합심 ‘집단감염’ 위기 극복…“신뢰받는 병원 도약”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직원 합심 ‘집단감염’ 위기 극복…“신뢰받는 병원 도약”
  • 조재천
  • 승인 2021.09.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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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신속 대응 빠른 정상화
교직원들 밤낮없이 고군분투
확진자 1명당 의료진 2명 관리
‘주치의 1+1 시스템’ 운영 호평
사태 발생 한달 이상 비대위 운영
철저한 방역으로 정상운영 재개
감염 확산 대처경험 백서 제작
타 기관 위기 시 매뉴얼 공유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원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원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대형 병원에서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확인됐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7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완벽한 방역 체계를 세우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줬다. 대형 병원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다수의 입원 환자가 치료받고 있어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도 원내 집단 감염의 위험성이 대두됐지만, 알고도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집단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관련 당국의 공조와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빠른 정상화를 이뤘다. 지난 한 달간 원내에서 일어난 상황과 대응을 경험 삼아 이전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향후 집단 감염으로 도움이 필요한 의료기관이 발생할 경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각종 자료를 공유하며 도울 계획이다.

확진자대상CT검사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CT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병동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비상’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다녀간 간병인 1명이 지난 8월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상 상황을 직감한 병원은 신속히 해당 병동 전수 검사에 나섰다. 추가 확진자가 없기를 바라는 기대와 달리 이튿날 확진자 7명이 추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이들을 격리 조치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타 병동 환자 등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 24시간 비상대책위원회 상황실 운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8월 23일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소집, 24일부터 상황실을 운영했다. 총괄 노광수 의료원장 및 본부장 이창형 병원장 아래 진료지휘소, 상황지휘소, 행정지휘소가 편성됐다. 비대위는 병원 주요 실무자들과 매일 2회 정기 회의를 여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질병관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구시, 남구보건소도 감염 확산 차단과 병원 정상화를 위해 공조했다.

비대위는 병동 관리, 외래 진료 관리, 출입 인원 관리, 특수 부서 관리, 검사실 관리, 간병인 관리 등 각종 지침을 마련해 교직원들 업무에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한편, 올바른 기준으로 안전하게 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원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조치 사항 등은 매일 교직원 알림톡과 인트라넷에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했다. 또한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해 교직원들이 업무 중 발생하는 원내 코로나19 관련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자료를 매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누구든지 원내 감염 상황과 조치 사항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코로나확진자관리병동
대구가톨릭대병원 확진 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음식 섭취를 도와주고 있다.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다

병동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체 21개 병동 중 9개 병동이 격리됐다. 응급 수술을 제외한 모든 수술이 임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만 비대위의 신속한 대응으로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병원 정상화를 위해 위기를 극복해야 했고, 위기 극복을 위해선 모든 교직원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8월 24일~9월 15일 약 20일간 병동 내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72시간 간격으로 10여 회에 걸쳐 자체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 조치했고, 역학 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분류한 뒤 자가 격리 조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아울러 원내 집단 감염이 지역 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입원 환자의 타 병원 전원 금지, 입원 환자 병실 및 병상 이동 금지, 의료기상사 및 제약회사 직원 등 진료 이외 목적 병원 방문자 출입 금지 등 방침을 세웠다. 교직원들에게는 출장 및 휴가 금지,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자제, 개인 방역 지침 준수, 퇴근 후 사회적 활동 자제, 가족 간 접촉 자제 등을 요청했다. 불가피한 병원 방침에 교직원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주치의 1+1 시스템’을 운영했다. 이 시스템은 입원 당시 진료과 주치의 1명과 코로나19 전담 주치의 1명이 확진자 관리 병동에서 각각 치료하는 방식이다. 한 확진 환자는 주치의 1+1 시스템에 대해 “2명의 의료진이 건강 상태를 체크해 주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동안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있었다. 확진자 관리 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채 경증 및 중증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각종 음압 시설 설치, 확진자 발생 병동과 그렇지 않은 병동의 물리적 분리, 외래용 엘리베이터 및 병동용 엘리베이터 구분 운영, 정기적 방역 실시, 확진자 안전 이송, 코로나19 폐기물 처리, 각종 안내물 부착 등 수많은 교직원들이 밤낮 없이 병원 원상 복구에 힘을 쏟았다.

△ “우리는 해냈습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병동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일 만인 8월 24일 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정점을 찍었다. 이후 비대위를 비롯한 교직원들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같은 달 26일부터 한 자리수 확진자 발생을 유지하며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9월 3일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 수는 130명이다. 이들 중 환자가 70명으로 가장 많고 보호자 17명, 간호사 14명, 간병인 10명, 의사 8명, 간호조무사·방사선사·미화원·조리원 등은 11명으로 집계됐다.

병원 측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라 그간 격리됐던 병동을 단계별로 해제했다. 9월 7일 2개 병동을 격리 해제한 것을 시작으로 16일 마지막 1개 병동을 격리 해제하면서 병원은 공식적으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9월 30일까지 비대위 상황실을 연장 운영했다.

이창형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은 “지난 30여 일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우리 병원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 코로나19 및 기타 감염병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노광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 사랑과 섬김으로 치유의 희망을 주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도움을 준 질병관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구시, 남구보건소에 감사드린다. 특히 비대위 위원들과 교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는데, 그 덕분에 우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번 경험을 백서로 제작하고 매뉴얼화하기로 했다. 위기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해결하고, 유사한 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한 의료기관이 있을 경우 그간 대응 경험과 자료를 공유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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