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허성태 “내게 다신 오지 않을 인생작”
‘오징어 게임’ 허성태 “내게 다신 오지 않을 인생작”
  • 승인 2021.10.07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10년 원동력은 가족 오일남처럼 오래 연기하고파”
배우 허성태.
“‘오징어 게임’은 제 인생에 다신 오지 않을 ‘인생작’이 될 것 같아요.”

글로벌 열풍을 이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그중 최고의 악역을 꼽는다면 얼굴까지 올라온 뱀 문신과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장덕수를 빼놓을 수 없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폭 덕수를 연기한 배우 허성태(44)는 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최근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급증하는 걸 보면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쑥스럽다는 듯 웃어 보였다. 실제로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작품 공개 후 약 2주 반 만에 1만 명대에서 131만 명대까지 뛰어올랐다.

“전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왜 이렇게 저한테 귀엽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외국 분들은 저한테 ‘아빠’(daddy)라고 부르면서 귀엽다, 결혼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웃음)”

그는 자신이 연기한 장덕수에 대해 “극악무도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는 비겁하게 돌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한없이 강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고, 덕수가 가진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과 다양한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덕수는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악역이었어요. ‘글로벌 빌런’을 연기할 기회가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캐릭터입니다. (웃음)”

또 “황동혁 감독님께서 호흡을 하나하나 다 잡아주셔서 배우로서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영화 ‘남한산성’에 이어 작업을 함께한 황 감독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장기 밀매업자부터 형사, 조폭, 브로커 등 유독 센 이미지를 가진 역할을 많이 소화해 온 그는 “실제라면 목숨을 내놓고 게임에 참가하기보단 평생 빚을 갚으면서 살 것”이라면서도 “만약 참가한다면 알리(아누팜 트리파티 분)와 가장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을 생각하는 알리의 마음에 제일 공감이 갔어요. 저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런 용기를 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근데 게임에 참가하더라도 아마 구슬치기에서 떨어졌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구슬치기를 진짜 못했거든요. (웃음)”

30대 중반, 대기업에서 과장 진급을 앞둔 시점에 SBS TV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하며 배우로 직업을 전향한 허성태는 마냥 순탄치만은 않은 길을 걸어왔다.

“받아오던 월급이 한순간에 없어졌을 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예요.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었어요. 특히 저희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더 다양한 연기를 빨리, 또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커서 멈추지 않고 일할 수 있었죠. 지금 어머니는 주위 분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어느새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된 그는 “‘오징어 게임’ 속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의 오영수 배우처럼 오랫동안 멋지게 연기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