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하고 다중이용시설 인파 북적…벌써 일상회복?
‘턱스크’하고 다중이용시설 인파 북적…벌써 일상회복?
  • 조재천
  • 승인 2021.10.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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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방역 의식 우려 목소리
“술집서 단체회식 많이 하더라
상황이 이러니 경각심 무뎌져”
백화점엔 가족 단위 손님 북적
‘수능 뒤에 시행’ 국민청원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를 준비 중인 가운데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벌써부터 해이해진 방역 의식을 드러내고 있어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동성로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렸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5인 이상 모여 있는 모습도 이따금 볼 수 있었다. 정부가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하면서 현행 ‘사적 모임 제한’ 조치는 시간이 갈수록 유명무실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원 곽 모(36) 씨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많아지면서 술집에서 단체 회식을 하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띈다. 지금도 마스크만 쓰고 있을 뿐이지 백신 인센티브로 이전 일상을 회복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동구에 위치한 한 백화점은 가족 단위 인파로 북적였다. 명품 매장 앞마다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지어 있었고, 한 커피 전문점에는 좁은 거리에 놓인 십수 개의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찼다. 부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한 아이는 ‘턱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부모가 제지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최근 들어 도보 중 마스크를 벗은 채 담배를 피운다거나 주변 시선을 아랑곳 않고 턱스크 상태로 거리를 다니는 이들도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로 전환하더라도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은 지금처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벌써부터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일부 시민들로 인해 유행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수험생의 학부모로 보이는 청원인은 “11월 9일경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11월 18일이 수능일이라 열흘 정도만 미뤄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청원인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분명히 확진자가 증가할 텐데 지금껏 애써 준비해 온 수능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짧게는 1년에서 n수생까지 수능을 준비해 왔는데,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볼까 너무 두렵다”면서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 전환 시기를 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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