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野”…이낙연 지지층 이탈
“차라리 野”…이낙연 지지층 이탈
  • 장성환
  • 승인 2021.10.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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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무효표 여파 ‘적전 분열 ’
양자대결 “尹 찍겠다” 40.3%
“이재명 찍겠다” 14.2% 그쳐
일부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 전 대표가 치열한 흑색선전·네거티브 경쟁을 벌인 데다 이 전 대표 측의 경선 결과 이의 제기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14일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오마이뉴스 의뢰로 민주당 경선 직후인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2천27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 95%·신뢰 수준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전 대표 지지자(604명) 가운데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맞붙었을 때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그쳤다. 반면 윤 전 총장을 택한다는 응답은 40.3%였다. 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양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3.3%에 머물렀지만 홍 의원은 29.9%로 조사됐다. 이 전 대표가 전날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선언과 함께 ‘원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지층의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당 당무위가 이 전 대표 측이 대선 경선 도중 사퇴한 후보들의 득표를 무효 처리한 것과 관련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노골적으로 이 후보의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직접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김진석 씨와 정환희 변호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에는 민주당 권리당원과 경선 투표 선거권을 가졌던 경선 참여자 3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노골적인 편파성은 경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 드러났다”면서 “당의 주인은 권리당원이고 시민들이라고 생각한다. 권리당원으로서 법적인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가처분 신청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결선투표제 근본 취지인 대표성과 사표 방지 취지가 훼손됐다”며 “정당은 선거 과정에서 민주적 기본 질서를 전제로 활동해야 하는데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에도 송영길 대표 비판 목소리가 들끓었다. 송 대표가 전날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와 비교하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당원들을 일베로 모냐”, “당원 보고 일베라 칭하는 당 대표 수준” 등의 게시글을 올려 항의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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