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급증, 맞춤형 정책개발 서둘러라
1인 가구 급증, 맞춤형 정책개발 서둘러라
  • 승인 2021.10.18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은 지난 달 29일 ‘2021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166만1천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35.1%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70대 비중이 44.1%로 가장 높고, 성별로는 여자가 71.9%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37년에는 2배 수준인 335만1천가구, 2047년에는 405만1천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주민등록상 1인 세대는 936만7천439세대로 40.1%를 차지했다. 2인 세대는 556만8천719세대로 23.8%이고, 4인 이상 세대(19.0%)와 3인 세대(17.1%)가 뒤를 이었다. 1ㆍ2인 세대 비중 합계가 63.9%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 과거의 가족은 조부모, 부모, 자녀로 이어진 3대 형태였다. 그후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 시대로 변화돼 3~4인 세대가 주류를 이루더니 이제는 1인 세대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인 세대 중에는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홀로 남은 노인이 가장 많았다. 70대 이상 여성이 총 127만9천세대로 전체 1인 세대의 13.7%를 차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데다 아직 거동이 가능해 자녀와 함께 살지 않으면서 1인 세대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들 1인 세대가 대부분 빈곤에 노출된 계층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 연령대 빈곤율 중 노인 외 연령층의 빈곤율이 10.72%인데 비해 노인층은 45%로 가장 높다. 노인층 절반이 폐지 따위를 수집하며 연명하는 빈곤계층이란 뜻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꼴등 수준이다. 이를 뒤잇는 2030 세대 청년층 역시 4명 중 1명이 실업자일 정도로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며 본의 아닌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나 홀로 세대 대부분은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에 처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들이 빈곤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게 할 ‘안전판’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화급해졌다. 최근 노인과 청년층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혼자 사는 이들은 전 연령에 걸쳐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정부는 1인 세대의 증가를 구경만 하다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