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이 차려준 밥상 걷어차는 우(愚)범하지 말길
국민의힘, 국민이 차려준 밥상 걷어차는 우(愚)범하지 말길
  • 승인 2021.10.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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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사회2부장
“조국 전(前)법무부장관의 민낯을 알고 난 후 586운동권 세대에 대한 실망감, LH 직원들의 투기 사건으로 인한 배신감,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 최근 연일 언론과 인터넷을 도배하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여기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50프로를 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내부분열로 정권을 교체 못하면 당의 존재 이유가 있겠나”

최근 대학교수와 변호사, 기업체에 다니는 지인과 만나 저녁식사를 한 가운데 이구동성으로 나온 얘기다.

현 정부의 실정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을 둘러싼 내홍, 여권의 대권후보가 단군이래 최대 치적으로 일삼았던 대장동 사업에서 일부 인사들의 천문학적 수익에 대한 국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은 여느때보다 클 것이다.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목소리가 높아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 1,2위 주자들은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선다는 조사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12~13일, 전국 유권자 1천14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선택한 응답자는 55.7%, ‘여당의 정권 재창출’을 지지한 응답자는 36.2%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15일까지 성인 남녀 2천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41.2%)과 더불어민주당(29.5%)의 지지율 격차도 11.7%p로 6월 3주(10.3%p) 이후 17주 만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40%대를 회복, 당 출범 후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고 민주당은 6월 5주차 조사(29.6%) 이후 14주 만에 30%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5~16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37.1%로 35.4%를 얻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역시 35.9%를 얻어, 이재명 후보(34.6%)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이같은 수치상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후보가 내년 3월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여당후보를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않은 것 같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근거를 파악해보면 몇가지 이유는 있는 것 같다. 먼저 여권은 민주노총과 전교조라는 우군을 갖고 있다. 또 일부 매체와 유튜브들의 편파 보도,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식 기사, 댓글러들의 악성댓글 등으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정치불신을 만들어 중도층들이 투표장에 가는 것을 꺼리게 만들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여권에 등을 돌린 사람들이 결정적 스모킹건은 나오지 않은 채 의혹만 지속적으로 제기될 경우 오히려 결집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현재는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후보 선정 잣대로 보이지만 상황이 변해 이재명 후보의 추진력이 재조명 받을 경우 야권의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경선과정서 레드라인을 넘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내부검증)이 이어질 경우 정치에 대한 혐오증이 커지고 경선후 ‘원팀’에 대한 우려가 나올경우 보수층서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대선승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도 있다.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서 대패해 당의 존재여부도 불투명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예전과 180도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

호조건에서 국민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무시한 채 ‘무조건 내가 후보만 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착각속에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차려준 밥상을 걷어차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국민의힘이 내부경선과정에서 검증은 하지만 품격과 감동, 화합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정권교체를 할 지, 사욕에 사로잡혀 국민의 짐이 될 지는 오롯이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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