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고있다
나는 알고있다
  • 승인 2021.10.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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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나는 알고 있다

오는 길을 알면서도

내게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소리 내어 울 줄 알면서도

내게로 와서 울지 않을 것이란 걸

공중에 파랗게 날개가 펼쳐진 날

그 날이 오면

공작새처럼 우아하게

내가 가리라 그대에게로

슬픔의 충만한 암흑 속으로

◇유혜경= 서울生.강원도 원주에서 詩作 활동 중. 서울동덕여고 졸업. 원예학, 국어국문학, 힌디어 힌디문학사 공부. 저서: 자전적 에세이 <그림자이야기>,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며 노마드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 등.

<해설> ‘슬픔의 충만한 암흑 속으로’를 몇 번이고 읽어 보았다. 짧은 시가 주는 여운이 길다. 거기가 어디일까를 생각하다가, 어디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니 가슴이 서늘해진다. 우아한 공작새가 될 거라고 화자는 다짐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는 인간의 염원을 하늘에게 전달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지 않을 바에야 새가 되는 것이 가장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인이 쓴 인간 생활을 초월한 시를 읽으면서 그날이 오면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를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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