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수사 중 文-李 회동 적절한가
대장동 의혹 수사 중 文-李 회동 적절한가
  • 승인 2021.10.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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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식 회동이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여당이 고위 당-정-청 회의를 대선 때까지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과는 전혀 다른 변수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문재인-이재명 회동이 옳지 않음을 알 것인데도 회동설이 나오는 것은 이 후보의 상황이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뜻인가.

지난 15일 이 후보는 문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 “대통령은 민주당의 수석당원이고, 민주당의 후보가 정해졌으니까 제가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며 “과거에 해온 전통인 만큼 제가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시간이 안 돼 국감 끝나고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는 말도 했다.

19일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첫 공식 회동은 오는 21~23일 중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20일을 끝으로 경기도 국감을 마무리한다. 도지사직 사퇴 시점은 24일께로 가닥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예정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과 주말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 때가 적절하다는 관측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지만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을 추진했던 이 후보의 앞길은, 관련 인사들의 구속과 하루가 멀다 하고 드러나는 수사 상황으로 매우 불투명하다. 이 후보 스스로 인정한 바와 같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이 사업의 이익 분배 구조를 설계했고 핵심 사안들을 모두 결재했다. 비리의 중심에 섰다는 의미가 아닌가.

그런데 이것이 그동안 그토록 강력하게 주장해 온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 아니라 오히려 대장동 원주민과 입주민들을 착취해 극소수 개발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몰아준 것이라면 文-李 회동은 매우 부적절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지적이 옳다. “대통령은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는 자리인데 특정 당 후보와 비밀 회동 하는 것은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고 또 진행 중인 대장동 비리를 공모하여 은폐 한다는 의혹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뒷날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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