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효과 급감…불안한 얀센 접종자들
예방 효과 급감…불안한 얀센 접종자들
  • 조재천
  • 승인 2021.10.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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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5개월간 효과 85% 감소”
돌파감염 0.244%로 가장 높아
대구 4만9천여명 중 51명 해당
타 백신 교차 접종 가능성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종류 가운데 얀센 백신을 맞은 이들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 후 88%였던 감염 예방 효과가 5개월 뒤 3%로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추가 접종(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147만 명, 대구에서는 4만 9천 명 정도가 해당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원 조 모(36·대구 북구 읍내동) 씨는 민방위 대원 자격으로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맞았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 얀센 백신을 처음으로 접종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맞을지 말지 고민이 많았지만, 한 번만 맞으면 된다는 이점 때문에 결국 접종받았다”면서 “백신 효과가 이렇게 떨어질 줄 알았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다른 백신을 맞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 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얀센 백신의 효과가 5개월 사이 85%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당 백신을 맞은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을 승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관련 당국에 주문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2천317만 4천126명 중 1만 6천972명(0.073%)이 양성 판정을 받아 돌파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백신별 돌파 감염률을 보면 얀센 백신 0.244%, AZ 백신 0.085%, 화이자 백신 0.050%, 모더나 백신 0.0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돌파 감염률은 30대가 0.140%로 가장 높았다.

대구에서는 전날까지 4만 9천여 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51명이 해당 백신을 맞은 뒤 확진돼 돌파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대구 지역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률(0.104%)은 전국 평균(0.244%)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지역 전체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 감염률(0.033%)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을 맞은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이중정 계명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얀센으로 추가 접종을 받으면 15일 뒤 중화 항체가 4배 정도 증가하지만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70배 이상 증가한다는 논문이 일주일 전 미국에서 발표됐다”며 “국내 백신 보유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교차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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