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씁쓸한 ‘한복의 날’…중국에 틈 주지 말아야
코로나로 씁쓸한 ‘한복의 날’…중국에 틈 주지 말아야
  • 정은빈
  • 승인 2021.10.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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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전통문화체험관 ‘한적’
작년보다 체험객 크게 감소해
中 ‘한푸’서 유래 왜곡 정보 퍼져
한류 힘입어 외국서 홍보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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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날’인 21일 오후 1시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모명재 한국전통문화체험관 내 한복·다례 체험실이 텅 비어 있다. 정은빈기자

‘한복의 날’인 21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모명재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은 한적하기만 했다. 모명재 전통문화체험관에 상근하는 수성구청 직원은 “원래 10인 이상 단체 체험객은 주중 가능한 시간에 한복과 다례(茶禮)를 체험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개개인에게 신청을 받아 월 1회만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복 등 전통문화 체험시설도 코로나19로 인한 고비를 견디고 있다. 모명재 전통문화체험관은 지난해 10월 운영을 재개한 이후로도 하늘길이 끊긴 데다 단체 체험객을 받을 수 없는 탓에 예전 같은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1~9월 모명재 전통문화체험관 체험객(교육생 제외)은 총 426명으로 불과 3개월 운영한 지난해 10~12월 체험객 535명보다 적었다. 월평균 체험객은 올해 47명, 지난해 178명으로 4배가량 차이다. 작년 12월 말부터 대구에서도 사적 모임 규제가 시작되면서 단체 체험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대중매체를 중심으로 “한복이 중국의 전통 복식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왜곡된 정보가 급격히 전파되면서 한복 교육의 중요성은 커졌다. K-POP과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한국 전통문화가 함께 주목받으면서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심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외 대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한복의 날도 국경을 넘었다.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시는 지난 4월 미국의 한인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의 청원에 따라 외국 지자체 최초로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공식 선포했다. 이어 8월 뉴저지주 클로스터시도 한복의 날을 제정했고, 뉴저지주의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올해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기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제사회에 한복을 바로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 홍보대사인 가수 겸 배우 전효성과 한복 역사 영상을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한복 교복을 도입하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한복 입기 좋은 날’로 정하는 등 한복의 일상화에 힘쓰고 있다.

조선실 묘선다례원장(모명재 전통문화체험관 한복·다례체험 강사)은 “이제는 한복을 명절 등 특별한 날에 입지만,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아이돌이 무대 의상으로 입고 나오면서 개량 한복을 즐겨 입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한복 교복을 확대하고 한복 체험관을 늘리는 한편 콘텐츠로 자주 노출하면 한복의 일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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