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자신의 약점을 신뢰하고 극복하라
[금요칼럼] 자신의 약점을 신뢰하고 극복하라
  • 승인 2021.10.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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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아킬레스건'은 본래 발뒤꿈치를 말하는 신체용어지만, 다른 의미로는 사람들이 가진 '치명적인 약점'을 지칭할 때 쓰인다. 이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그리스 신화 중의 전설적 영웅 "아킬레스" 의 이야기로부터 연유한다.

아킬레스 어머니는 제우스신에게 새로 태어나는 자신의 아이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제우스는 "비록 불사의 몸은 될 수 없지만 태어나자마자 스티크스 강에 그의 몸을 담그면 어떤 칼도, 어떤 창도 뚫을 수 없는 강철 같은 몸을 만들 수 있다" 고 했다. 아킬레스의 어머니가 태어난 아기의 발뒤꿈치를 잡고 거꾸로 강 속에 집어넣어 아킬레스가 그 무엇도 뚫을 수 없는 강인한 몸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킬레스의 어머니가 잡았던 발 뒤꿈치만이 하필 강물에 담기지 못해 강철 몸이 되지 못했고, 그 후 강철 몸으로 전쟁마다 승승장구하던 아킬레스였지만 결국,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아킬레스의 발뒤꿈치처럼 모든 인간에게도 나름대로 하나 이상의 약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킬레스처럼 그 약점 때문에 죽기도 하지만 역사 속 인물 중에는 반대로 자신의 약점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어 위대하고 성공적인 삶을 이루어 낸 사람들의 예들도 무수히 많다. 먼저, 인도의 고빈다파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도의 젊은 청년 고빈다파는 사촌이 임신 중 목숨을 잃었을 때 '산부인과 의사'라는 자신의 인생목표를 발견하였고 의학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의대를 졸업하자말자 류마티즘 관절염에 걸려 손을 못쓰는 바람에 아기를 받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동정심만으로는 환자를 돕기 위해 일생을 바치지는 못한다. 환자가 곧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환자들이 겪는 고통에 강한 공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장애가 자신의 꿈을 가로막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는 좌절하는 대신에 다시 시작하여 이번에는 안과를 선택했다. 인도에는 맹인수가 900만명에 이르고 그 중 대부분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백내장을 앓고 있었기에 그는 동생 집에 병원을 차리고 자신의 구부러진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술도구를 설계하여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백내장 수술을 시술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의 밝은 빛을 선물해 주었다. 오늘날 닥터V로 알려진 고빈다파 그의 병원은 전 세계에서 안과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의 하나로 인도에서 약 100만명의 시력을 찾아 주었다고 한다. 인도의 고빈다파, 닥터V는 손을 제대로 못 쓰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오로지 인명을 구하겠다는 사명을 위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그 결과 수백만 명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모범 사례가 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어 위대하고 성공적인 삶을 이루어 낸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또 한명의 예로써 찰스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젊은 대학 신입생인 찰스는 자신의 학습장애 때문에 매일 고군분투했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낙제한 상태이고 읽기와 작문을 요구하는 수업은 아예 들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책 한쪽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하루 종일 노력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찰스는 자신의 약점인 난독증을 자기인생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생각하고 난독증을 자신의 인생계획에 포함시켰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다른 사람과 교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각각의 주체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학생들로 스타디 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팀은 각자가 모든 주체의 전문가라고 믿는 학생들로 구성된 다른팀 보다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결국 그는 투자정보회사의 창업자가 되었다. 그가 바로 오늘날 투자정보서비스를 재편하여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찰스 스왑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약점 없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약점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극복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약점 때문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실패의 인생으로 전락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 우리 주변에도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들어 가기보다는 약점을 치료하는 데만 시간과 돈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약점에 압도당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약점을 감싸 안고 극복하면서 약점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방해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든지 자신만의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 인간은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동안은 결코 늙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모두 진정한 성장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약점을 거부하고 회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신뢰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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