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정감사 끝낸 이재명, 광주·봉하마을 방문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 기지개
경기도 국정감사 끝낸 이재명, 광주·봉하마을 방문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 기지개
  • 장성환
  • 승인 2021.10.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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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서 5·18 민주묘지 참배하며 윤석열 비판…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앉아 너럭바위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이재명 청문회'로 치러진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광주와 봉하마을 방문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기지개를 켰다.

광주에서는 이른바 '전두환 찬양 발언'으로 논란이 된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비판적인 언사를 쏟아냈고, 봉하마을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함께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친노(무현)의 마음을 붙잡으려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2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경선 결과 이의 제기와 경기도 국정감사로 인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일정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후보는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와 같다"며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다짐해야 하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호남의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아울러 광주 참배 일정 내내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씨는 내란 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며 "(윤 전 총장은) 민중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바닥에 설치된 '전두환 돌판'을 밟으면서 "윤 전 총장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오후에는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 후보는 먼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그는 묘역이 자리한 너럭바위 앞으로 나가 무릎을 굽혀 바위에 손을 올리고 묵념했다. 묘역 방명록에는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이후 이 후보는 권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 배석한 전재수 의원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 후보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다. 어려운 얘기를 되게 알아듣기 쉬운 비유와 표현으로 하는 것만 봐도 노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어 권 여사는 이 후보의 손을 잡으며 "대통령 선거일인 내년 3월 9일 날 확실하게 이 후보에게 한 표를 찍겠다.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으로 다시 한 번 봉하마을에 와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다고 전 의원은 전했다.

이 후보는 권 여사와의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제가 매년 빠지지 않고 여기에 인사를 오는데 권 여사께서는 올 때마다 '젊었을 때 남편을 많이 닮았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많이 말씀하셨다"면서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이 가시고자 한 반칙·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과 제가 말씀드리는 공정한 세상, 대동 세상은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앞으로도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직 사퇴와 관련해 "행정 절차상 불가피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 미뤄지게 됐다. 이른 시일 안에 사퇴하게 될 것"이라며 "신속히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장성환 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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