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원 기립 손뼉치며 환영
野, 구호 없이 침묵시위 일관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따뜻한 박수로 맞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특검’ 팻말을 세우고 장내 ‘침묵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개의 20분 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 도열해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저마다 특검 요구 손팻말을 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화천대유 진짜 몸통, 이재명을 수사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주먹 악수를 한 문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본회의장 가운데 통로를 거쳐 연단에 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한 후에도 항의의 뜻으로 기립하지 않았다. 좌석 앞에 ‘특검 수용’ 손팻말을 들었다. 다만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장내 구호는 외치지 않고, 침묵시위로 일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따른 일상회복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둔 연설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흔들림 없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총 17번의 박수로 호응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 한 차례도 손뼉을 치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입장 때와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본회의장 오른쪽 통로를 거쳐 퇴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지나치는 문 대통령을 향해 특검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평생 지지합니다’라는 문장을 한 글자씩 만들어 들고 본청을 떠나는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 ‘우주 최강 대통령’ 피켓도 등장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