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나 '원팀'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한정식 가게에서 정 전 총리와 회동했다. 먼저 회동 장소에 도착한 이 후보의 마중을 받은 정 전 총리는 "당 대선후보 선출을 축하한다. 이 후보님이 승리하셔서 문재인 정부가 잘 계승되기를 바라는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이 많다"면서 "원팀을 만드는 일이 승리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팀을 만들기 위해 이 후보께서 노력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원팀을 만들어 필승하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정 전 총리의 선대위 역할을 호소했다. 그는 "총리님이 말씀하신 당원들의 염원이나 개혁과 민생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의 뜻에 맞춰 정권을 재창출하고, 4기 민주 정부로 좀 더 새로운 나라를 같이 만들어가는 데 함께해 주시고 큰 역할을 해주시면 아주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 전 총리님 계보다. 모르는 분들이 꽤 많이 있던데 성남시장 선거를 하기 전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당 부대변인으로 (당시 당 대표였던) 총리님을 모셨다"면서 "저는 주말용 부대변인이었는데 정 전 총리께서 기회를 정말 많이 만들어주셨다"고 과거 인연을 강조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그때 아주 잘하셨다"며 "그래서 성남시장도 전략 공천 받으시고, 그때 승리가 쉽지 않다고 봤는데 승리로 이끌고 해서 오늘의 이재명 후보가 있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본인 역량이 출중하고 시대정신을 잘 읽어서 그런 성취가 가능했다고 보는데 마지막 화룡점정을 잘 찍어야 진짜 의미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총리님이 잘 밀어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정 전 총리는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정 전 총리를 포함한 모두가 결국 선대위에 합류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장성환 기자 newsman9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