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李 청와대 회동 ‘대장동’ 언급 없었다
文-李 청와대 회동 ‘대장동’ 언급 없었다
  • 장성환
  • 승인 2021.10.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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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난 경선 때 모질게 해 사과”
文 “이번 대선, 정책 경쟁 희망”
기후 변화·경제 정책 대화 오가
李 “확장 재정 하는 것이 좋아”
환담하는문재인대통령과이재명후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청와대에서 만났으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두 사람은 기후 변화와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의견만 주고받았다. 아울러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 대통령에게 거센 공격을 퍼부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50분간 차담(茶談)을 나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 수석은 “(차담에서) 대장동의 ‘대’자도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나 ‘수사’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제가 이 후보 측과 선거 관련 이야기나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 것으로 조율했다”면서 “두 분이 (선거 관련) 발언을 아예 피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런 발언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으로 가면 좋겠다”며 “대부분의 언론은 정책보다 서로 다투는 네거티브전을 보도하니 아무리 정책 이야기를 해도 빛이 안 나는데 그래도 정책 경쟁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 후보가 먼저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하려고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다”면서 “지난 대선 경선 때 제가 조금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아시겠죠? 그 심정 아시겠죠?”라는 말로 대답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기후 변화와 경제 정책 등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기후 위기도 가속화하는 역사적인 시기다. 이 짐은 현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지는 것이 더 클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농담조로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경제 문제를 두고 이 후보는 “전체 경제가 좋아지지만 양극화는 심화하고 서민 경제도 좋아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확장 재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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