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살얼음 걷듯 나아가야 한다
위드코로나, 살얼음 걷듯 나아가야 한다
  • 승인 2021.11.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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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정의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만2년이 되어가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와 제약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지 600여 일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다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는 물론 사회 모든 분야에서 부작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서민 경제의 어려움은 이제 벼랑 끝에 도달했다.

학생들의 교육 결손 심화와 전 국민의 우울감 증가, 마음 건강 악화 등 수치에 나타나지 않는 각종 문제점은 우리 사회의 미래까지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통제와 억압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공존과 자율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가 밝힌 일상회복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첫째 점진적·단계적 회복을 통한 보다 안전한 일상, 둘째 포용적 회복을 통한 모두가 행복한 일상, 셋째 국민과 함께하는 회복을 통한 다 함께 만들어 가는 일상으로의 복귀다. 이를 위해 지금껏 시행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전면적으로 개편됐다. 종전의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보편적 규제에서 중증, 사망 발생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예방 접종률 확대, 미접종자 취약계층의 전파를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세 차례에 걸쳐 완화되는데 우선 생업시설부터 완화하고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며, 사적 모임 제한을 해제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각 단계는 운영 기간 4주와 평가 기간 2주를 포함하여 6주 간격으로 개편된다.

현재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좀 더 안전한 이용을 위해 백신접종 완료자를 증명하는 방역패스 인정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변수만 없다면 내년 1월 마지막 주에는 시설 운영, 행사, 사적 모임 관련 인원 제한이 모두 사라지는 3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경북도도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선도적으로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경북은 ‘일상회복 변화선도 추진단’을 구성, 방역과 사회안전망 강화 및 사회 전반의 변화에 대응하고 분야별 선도전략을 추진 중이다.

무증상 경증 확진자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재택치료로 전환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재택치료는 70세 이하 무증상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하고 24시간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감염병 전담병원을 협력 의료기관으로 지정한다. 우선 포항 경주 구미 경산 등 인구 20만명 이상 시 단위에서 1단계로 시행해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확대할 방침이다.

또 경북도와 각 시군 소방서 등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응급환자 발생에 대응한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지역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 증가에 대비에 감염병 전담병원에 병상을 최대 900여개 이상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도내 23개 시군에도 일상회복 추진단을 구성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하여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 방역과 사회 안전망 구축, 민생경제 회복에 공동 대응해 나가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대상 세재 감면 등을 지원키로 했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에 들어선 지금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위드 코로나는 아직 마스크를 벗고 제한없는 일상을 누리던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더는 감수할 수 없어 내려진 어쩔 수 없는 선택적 정책임을 깨달아야 한다.

벌써부터 과도한 기대감에 편승해 방역 긴장감이 해이해질까 하는 우려가 크다. 지난 주말 할로윈을 맞아 서울 이태원에서 보여진 모습이 단적인 예이다.

전 국민 70%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것이 코로나19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변이의 확산도 여전하다.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외국 주요 국가들에서 확산세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불안한 뉴스를 반면교사로 삼아, 살얼음 걷듯 위드코로나를 맞아야 한다.

경북은 그동안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왔다. 사회복지시설 코호트 격리, 경북형 마스크 개발 등 경북의 방역대책은 성공모델로 찬사를 받았다.

이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경북도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특유의 경북 정신이 다시 한번 필요한 때이다. 도민 개개인의 책임과 절제는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합친다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경북형 위드 코로나를 실천해 나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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