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사랑
소심한 사랑
  • 승인 2021.11.02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霜葉 조정찬

그 사람 몰래

조용조용 앓고 싶다

고운 眉間 행여

그림자 드리울까

착하디 착한 마음

작은 근심 자라날까

홀로 새길 슬픔

꿈결 같은 오랜 아픔

밤새 내린 서리

눈 시린 순백처럼

그 사람 몰래

간직하고 싶은 기쁨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호: 霜葉. 서울법대 및 대학원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제목에서 주는 소심함이란 것은 애초에 ‘첫사랑’의 시작에서 나온 것이다. 첫사랑이라고 하기엔 시인은 너무 멀리 와 버렸고, 얼굴을 보면서도 다가서지 못하고, 고백하지 못한 것을 넘어서서 상대의 아픔과 힘든 일 까지도 혼자 다 맡아버리고 싶은 절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시를 읽으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것은 얼마나 잔인한 감정을 가지게 하는지, 얼마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게 하는지 그 한계를 알 수가 없다. 한 사람을 놓았다 쥐었다 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정소란(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