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게임 체험 상품도
포항시, 호미곶에 포토존 설치
“지역 특성 무관한 사업” 지적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더해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를 앞두고 드라마 인기에 편승해 지역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구시와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오는 6일 북구 칠성시장 야시장, 오는 13일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한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OX 게임’ 등 게임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에게 무료 시식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또 싱가포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 ‘오징어 게임 체험 대구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 달부터 7박 8일간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구에 머무는 기간 동구 구암팜스테이에서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드라마 속 게임들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달 말 남구 호미곶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 오징어 게임 도형을 본뜬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 관리원에 드라마 속 게임 진행요원 의상을 입고 일대를 돌아다니며 방역 상황 등을 살피도록 했다.
대구 달서구의 테마파크 ‘이월드’는 지난달 29일 드라마 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나오는 술래 로봇 ‘영희’ 간판을 6m 높이로 설치했고, 중구 테마파크 ‘스파크랜드’는 지난 9월 말부터 건물 4층에서 달고나 뽑기 등 추억의 놀이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너도나도 오징어 게임 마케팅에 뛰어드는 양상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지자체를 대상으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 사업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징어 게임은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 드라마인데도 대중적으로 수용되는 분위기에 휩쓸려 청소년이 자극적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우리나라 전통놀이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환기하고,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한 점은 긍정적 효과로 평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자가 많고, 해외 여행사의 문의도 많다. 대구 내 오징어 게임 체험 프로그램도 싱가포르 측의 요청이 있어서 준비하게 됐다”면서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위안과 재미를 줘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주오·정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