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청년이다
대구의 미래, 청년이다
  • 승인 2021.11.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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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대경소비자연맹 정책실장
경제학 박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적 자원의 경쟁력이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삼국지』를 보면 좋은 인재를 어떻게 구하고, 또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사례로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만날 수 있다. 중국의 위, 촉, 오 세 나라가 천하의 패권을 다투던 삼국시대에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위나라 유비는 제갈공명이라는 인재를 알아봤을 뿐만 아니라 세 번씩이나 찾아가 그를 설득함으로써 세력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일화는 유비가 훌륭한 한 사람의 인재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았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유명하다.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주장한 조셉 슘페터도 혁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슘페터는 "혁신을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해 낡은 것을 파괴, 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 과정이 기업경영의 원동력이며, 이윤이란 바로 이 창조적 파괴를 이끈 기업가의 정당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적인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오늘날 대구경북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970~80년대 우리나라 고도경제 성장기에는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지역이었다. 당시에 대구경북은 가장 모범적인 혁신지역이었으며,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지역적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그렇다면 대구경북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은 무엇일까? 산업화시대 성공의 경험에 안주한 결과 경제 위기 때마다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구조조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수행하지 못한 결과이다. 또한 대구의 발전 전략이 지역내부의 혁신역량을 키우기 보다는 중앙정부와 협력적 상황을 만드는 방식으로 추진되었으며, 이러한 중앙정부 의존적인 지역 경제운영 방식이 혁신역량을 키우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이 새로운 경제적 도약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지역내부에서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 선순환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의존에서 탈피하여 지역내부에서 내발적 발전 역량을 키워야 하며, 내발적 발전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인적 자본의 축적이다. 특히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경제활동에 절대적 중요성을 가지는 제4차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창조적 역량을 가진 인적자본을 확보하지 않고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이러한 인적 자본의 축적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지역사회와 지역대학은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대구경북 지역사회는 지역 청년의 정착을 돕기 위해 디지털시대의 오아시스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 청년의 성장과 자기계발을 지역발전과 함께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시행중에 있으며, 지역 대학을 중요한 파트너로 동행하고 있다. 먼저, 대구시는 예산지원을 통하여 대구경북권 학생들에게 대구경북지역학 관련 학부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는 결국 지역 청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지역의 실태를 제대로 알리고 비전을 함께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대구경북지역학 교양강좌는 2019년 3월부터 경북대와 계명대 두 개 대학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이후 현재 10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이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대학과 함께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HuStar Project)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추진 중인 신사업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휴스타는 지자체-대학 협력기관 지역혁신 사업으로 발전하였다. 지난 10월 26일에는 미래인재도시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미래인재도시는 수도권 쏠림으로 심화되고 있는 지역기업과 지역대학의 위기, 인구유출 증가로 초래된 지역의 구조적 악순환을 극복하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혁신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내용으로 하는 인재 중심 프로젝트이며, 인재기반의 지역발전 전략이 절실하다는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유망기업 육성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혁신인재 양성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지역의 유망기업이 성공하려면 혁신인재가 필요하고 또한 기업이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인재가 지역에 남을 수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단체장의 지역발전 의지가 강하다. 양쪽 지자체는 상생협력 관계를 넘어서 행정통합을 의제로 삼을 정도이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두 기관장들이 보여주는 선공후사의 리더십은 지역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햇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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