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단 1승도 못챙기고…허무하게 끝난 가을잔치
삼성, 단 1승도 못챙기고…허무하게 끝난 가을잔치
  • 석지윤
  • 승인 2021.11.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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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백정현 1회부터 ‘흔들’
최지광·원태인도 잇단 실점
시즌 44승 선발트리오 무기력
허삼영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44승을 따낸 리그 최고의 선발 트리오를 보유하고도 의문을 낳는 투수 운용 끝에 이들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챙겨주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정규시즌에서 44승을 따낸 삼성의 선발 트리오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좌완 백정현을 내세웠다. 지난 1차전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고도 4-6으로 역전패한 삼성으로선 3차전이 열릴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최종 승부를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에 앞서 원태인 대신 백정현을 선발투수로 택한 이우로 “(원태인은)안정감이 없다. 성적만 보면 뷰캐넌의 1차전 등판은 맞지 않다. 시즌 내내 등판하면서 팀들에게 신뢰감을 준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준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일 때 원태인에게 2차전에 구원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이겼어도 (원태인이) 구원 등판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차전 경기는 허삼영 감독의 의중대로 풀리지 않았다. 백정현은 1회부터 2실점하며 흔들렸다. 2회에도 허 감독의 신뢰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그는 결국 1.1이닝 동안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마운드를 최지광에게 넘기고 강판됐다. 최지광 역시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자 다섯 점 뒤진 상황에서야 원태인이 투입됐다. 하지만 원태인은 1.1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뒤이어 시즌 막판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필승조로 활약한 최채흥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1.1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삼성은 매이닝 실점한 끝에 4회만에 9점을 실점하며 경기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뷰캐넌(16승, 다승 공동 1위), 백정현, 원태인(이상 14승)은 정규시즌 동안 총 44승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선발 트로이카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들 중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따낸 사람은 없다. 뷰캐넌은 지난 1차전 홀로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3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지만 타선과 몽고메리, 오승환의 부진이 겹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 과정에서 허삼영 감독의 투수 운용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1차전 한 점 뒤진 상황에서 단 한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던 우규민을 내리고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피홈런 포함 4피안타로 부진하며 2실점했다. 9회말 공격에서 나온 구자욱의 홈런이 추격이 아닌 동점 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셈. 이날 역시 투수 교체 타이밍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삼성의 찬스마다 적절한 투수교체로 실점을 최소화한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 허삼영 감독도 시즌 내내 믿음직스러웠던 백정현과 원태인, 최채흥이 한 경기에서 모두 부진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험 부족 탓인지 1차전부터 중요한 국면에서 적절한 투수 교체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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