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함께 돌봄
위드 코로나, 함께 돌봄
  • 승인 2021.11.16 2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후남 상록수재단 이사장
전염병의 역사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600여 년 전, 조선시대에 두창(痘瘡), 온역(瘟疫), 홍역(紅疫), 호열자(虎列刺)라 불리던 전염병이 발생해 일반 백성은 물론 왕실까지 위협했던 역사가 있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감염병의 위험속에서 공동체를 지켜왔을까?

위드코로나,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험한 일상에서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일까? 공동체를 지켜낸 힘의 원천은 ‘연대와 ’함께 보살핌’‘이었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실록에는 활인서라는 곳이 등장한다.

활인서(活人署·조선 시대 도성내 병인을 구료하는 업무를 관장한 관서)에서 출막(出幕)이란 임시 시설을 성 밖에 두고 감염병 환자를 별도로 이곳에 격리해 돌보았다고 한다. 오늘날 감염병 전문병원의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수많은 전염병 환자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감염의 두려움 앞에서 연대와 ‘함께 돌봄’의 정신이 요구되어졌다.

‘코로나 19’라는 역병의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위드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관점을 바꾼 것뿐이다. 코로나19라는 위험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기에 먹고 살기 힘들어졌고, 사회문화적으로도 불안감이 고조되는 현실과의 타협에서 위드코로나가 등장했다. 백신접종율이 일정 정도 수준이 되었기에 자신감도 붙었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을 통해 완전 정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절대 놓아서는 안된다.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여전히 너무나도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감기’쯤으로 치부하는 그 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함께 돌봄의 ‘위드 코로나’ 세상을 살아야 한다. 정부는 ‘위드코로나’의 정책 방향을 ‘점진적 단계적 회복’ ‘포용적 회복’,‘국민과 함께하는 회복’으로 기준을 삼았다.

어느 계층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경제,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예방접종 완료율을 80%까지 높여 생업시설, 대규모 행사, 사적모임 순으로 단계적으로 방역수준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춰 국민과 함께하는 회복을 통해 모두에게 소중한 일상으로 회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적 방향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하리라 본다. ‘위드 코로나’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시민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위드코로나 방역을 통해 코로나가 종식되고 포스트코로나 세상을 맞이해야 한다.

사회복지현장을 지키는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것은 포용적 회복에 방점을 찍고 싶다. 소외된 계층이 있어서는 안된다.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장기화된 코로나로 심리적 우울감과 돌봄 공백을 이미 경험했다. ‘백신 패스’정책이 안착되어 만남과 돌봄의 공백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

돌봄시설 종사자들의 소외에도 세심해지기를 기대한다. 지난 2년여의 시간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은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종사자들은 돌봄에 헌신했다. 사회적인 인정이 필요하다. 더 꼼꼼하게 방역시스템을 운영해야 하고 더 헌신적으로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더불어 실질적인 지원까지 기대한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봤을 때 코로나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세심해져야 한다.

대구시도 2022년도 예산을 짜면서 32, 517억원을 투입,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저소득계층과 청년 지원, 자활근로 지원, 복지관 운영 지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중점을 두기로 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고립된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돌보는 민간 사회안전망도 더 촘촘해져야 한다. 돌봄을 제공하는 이웃, 사회, 더 나아가 국가는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역병과 위기가 빈번했던 조선 사회에서 선현들이 공동체 연대와 보살핌으로 이를 극복하고 치유한 경험이 위드코로나를 이겨내는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