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가정 간편식 ‘나트륨 폭탄’ 그만
[특별기고]가정 간편식 ‘나트륨 폭탄’ 그만
  • 승인 2021.11.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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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우 대구식약청장
홍헌우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최근 식생활 변화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점심시간만 되면 식당가를 찾아다니던 직장인들도 사람들이 붐비는 식당가 대신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실제로 국내 가정간편식 생산규모는 2017년 2조 7000억 원에서 2019년 3조 46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가정 음식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의‘가정간편식’은 외식 또한 자제해야 되는 이 시점에서 끼니를 간편하게 해결 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이 있다. 다만, 이러한 편익성에도 불구하고 가정간편식의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나트륨 과잉섭취가 우려된다.

식약처는 지난해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총 6,39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유탕면, 도시락, 김밥 등 일부 가정간편식에서 나트륨 함량이 하루 기준치(2,000mg) 보다 5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만으로 나트륨 하루 기준치의 절반이상을 섭취하는 셈이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필수영양성분이나 매우 적은 양으로도 체내작용을 하는데 충분하다. 도리어 과다 섭취할 경우 고혈압, 위암,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고, 이로 인한 국민의료비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4.6g 줄이는 것만으로도 고혈압이 30%예방되고,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2배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온다는 연구 보고(2007, 캐나다)가 있다. 또한 핀란드는 30년 동안 나트륨 섭취량을 1/3 가량 줄이는데 성공하였고, 그 결과 국민 평균 기대수명이 5년 연장되었다. 2012년 식약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7.5g으로 낮출 경우 사회적 편익은 13조 원(의료비용 절감 등 3조 원, 사망 감소에 따른 편익 10조 원)으로 분석되었다.

개개인의 건강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가정간편식에 대한 슬기로운 선택과 일상 속의 작은 실천으로 나트륨 섭취 줄이기가 가능하다.

첫째, 제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 제품 구매 시 유사제품이더라도 포장지에 표시된 영양표시를 비교 확인함으로써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따르면 하루 나트륨 기준치가 2,000mg이므로 한 끼에 667mg이내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구매 후 조리를 할 때는 나트륨 함량을 적절히 조절하여 섭취한다. 예를 들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제품을 조리 할 때는 물이나 몸 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파, 양파 등을 함께 조리하여 나트륨 섭취량을 줄인다.

셋째, 국·찌개 등의 제품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국물을 적게 섭취하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라면 국물 100mL을 줄이면 나트륨 380mg 저감 효과가 있다.

넷째, 음주 시 함께 먹는 안주류에 포함된 쌈장 등은 미리 덜어내어 가급적 적게 섭취한다. 쌈장 한 스푼(10g)을 절반으로 줄이면 나트륨 131mg 저감 효과가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 비교 분석 및 생활 속 실천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가정간편식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저감 기술 가이드라인을 배포 하는 등 저염 제품 생산에 적극적으로 지원 할 것이다.

코로나19, 밥 한 끼 마음 편히 챙겨 먹기도 어려운 요즘, 가정간편식에 대한 슬기로운 선택 및 올바른 섭취방법으로 간편함은 물론 균형 잡힌 영양섭취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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