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21세기 장수의 비결? 우(友)테크
[금요칼럼] 21세기 장수의 비결? 우(友)테크
  • 승인 2021.11.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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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는 장수의 시대라고 한다. 장수의 시대에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세상에는 늘 두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 적극적인 사람과 소극적인 사람, 부자와 가난한 자 등등. 마찬가지로 단명(短命)하는 사람과 장수(長壽)하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미국인 7,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흡연이나 음주,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능력,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 까지 모두 조사한 끝에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다. 담배나 술도 인간의 수명과 무관 하지는 않지만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상황 등 그 어느 것도 수명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랜 조사 끝에 마침내 밝혀낸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였다고 한다. 즉,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좋은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며, 더 오래오래 건강한 삶을 유지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건강 수명을 100세까지 이어줄 좋은 친구란 과연 어떠한 친구를 말하는 것일까? 환경이 좋든 나쁘든 늘 함께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저절로 상담하고 싶어지는 사람, 좋은 소식을 들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 최근 가까운 친구들 중에서도 인터넷의 발달로 단체 카톡이나 문자,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통하여 글을 쓰거나 자료를 올릴 때 상대가 댓글을 달지 않거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친구관계가 어색해져 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 요즘은 각자의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적게는 수개, 많게는 수십 개의 카톡방을 공유하기 때문에 업무가 바쁜 사람들은 일일이 댓글을 달아줄 시간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진정한 친구사이란 친구가 어떠한 행위를 해도 기꺼이 이해하고 모든 것을 포용해 줄 수 있는, 서로 비교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내가 좀 더 아량을 베풀 줄 아는, 그저 옆에 있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최근 TV나 언론에서도 독거노인 100만명의 시대가 도래되었다고 한다. 100세 시대에 노년의 삶을 외롭고 힘들게 보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귈 필요가 있다. 그래서 21세기 장수의 시대를 우(友)테크(tech)의 시대라고도 한다. 좋은 친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요즘 점점 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100세 시대는 과학이 가져다 준 선물이기도 하지만, 고달픈 현실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에게는 끔찍한 비극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공부 잘 하는 방법, 돈 버는 방법에는 귀를 쫑긋 세웠지만, 친구 사귀는 법은 등한시했다. '우(友)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며,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었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내 주변의 친구들을 편하게 대해주자. 사람들은 나이가 먹어갈수록 자신의 오래된 경험이 습관이 되고 자기위주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자기와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게 되고 친구관계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필자는 장군스피치 제자들에게 "이런들 어떠하랴 저런들 어떠하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친구들 중에는 이런 성격의 사람도 있고 저런 성격의 사람도 있으니 하나하나 따지지 말고 용광로처럼 모두 이해하고 편하게 베풀어주라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먼저 친구에게 연락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내가 먼저 연락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먼저 연락해주기를 기다린다. 우(友)테크도 재테크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우연히 마주친 친구와 '언제 차나 한잔 하자'는 말로 돌아설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식사나 커피 약속을 잡자. 아니면 그 다음 날 전화나 카톡, 문자로 내가 먼저 연락하자.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유지하자. 주변의 사람들을 만날 때에는 가능하면 깨끗하고 멋진 옷을 입어보자. 동성끼리라도 상대에게 주는 매력이 있어야 좋은 관계가 오래 간다. 육체적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힘을 주는 좋은 책도 읽고 좋은 강의도 듣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여야 상대에게 매력 있는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세기 장수의 시대, 우(友)테크의 시대에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어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먼저 자기 자신이 괜찮은 사람인지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이어서 주변의 친구들을 위해서 내가 무었을 기꺼이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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