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노벰버
아듀 노벰버
  • 승인 2021.11.21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霜葉 조정찬

총총 무심히 지나가네

마스크로 가린 얼굴들

커피집은 “임대문의” 중

흔들리며 떨고 있네

실핏줄만 남은 나무들

깊이 감추어진 푸른 싹눈

게임 삼매경 늦둥아들

늙은 아빠 속 터져도

키 한 뼘 또 훌쩍 자랐네

성큼 다가온 세모(歲暮)

종점 향한 빈 버스들

새해 첫 날 오고 있네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호: 霜葉. 서울법대 및 대학원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세월이 흐르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쨌든 흐르고 있는 세월 앞에서 적당히, 그러나 자연스럽게 동화되어가는 시인 자신의 모습을 정말로 자연스럽게 묘사하여 나타내었다. 그러므로 독자인 우리들도 자연스럽게 읽히고, 자신의 모습을 관조하게 된다. 시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요즘은 인위적으로 너무 어려운 시가 많은 것 같다. 독자로서의 수준 올리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실핏줄만 남은 나무들/깊이 감추어진 푸른 싹눈” 이렇게 시인은 은유하였고, 독자는 잘 읽어 내었으니, 수준이라 하면 이만하면 훌륭하게 되었다. -정소란 (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