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
토끼와 거북
  • 승인 2021.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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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선

산에 사는 토끼와
물에 사는 거북이 둘이
산에서 달리기 시합을 한다고

그걸 말이라고 하니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정말 웃긴다 웃겨

거북을 꼬드긴
토끼가 나쁜 놈이지
삼척동자도 아는 경기를

거북도 마찬가지야
토끼가 자는 걸 보고도
말없이 숨죽이고 갔잖아

토끼야! 한마디만 했으면
토끼가 다 먹을 욕인데
지고도 이기는 경기인데

일등 하려고 친구에게도
나도 몰라 하는 우리 반
누구누구와 뭐가 다른데.

◇안영선=『아동문학평론』『문학공간』『농민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교원문학상, 공무원 문예대전 최우수상, 해양문학상 받음, 독도사랑상 받음(동북아역사 재단), 동시집: 잠시를 못 참고, 독도야 우리가 지켜 줄게, 독도는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대신맨, 다 함께 돌자 대구 한 바퀴 등.

<해설> 조금 약하게 비튼 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를 읽은 느낌이다. 시인은 왜 애초에 토끼가 그런 도전을 했으며, 경기 중에 자는 토끼를 거북이는 의리도 없이 그냥 갔냐고 비틀었다. 바다와 육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대로 보아야하고, 비꼬지 말아야 하고, 원래의 이치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어쩌면 딱 바로 보는 눈을 가지자는 시인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지금의 누구를 말하는지 잘 생각해 볼 글을 맞이하였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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