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급감, 이유 충분…K-방역 치명적 오류”
“日 확진자 급감, 이유 충분…K-방역 치명적 오류”
  • 조재천
  • 승인 2021.11.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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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대 이덕희 교수 주장
“日, 한국과 백신 접종률은 비슷
자연감염 막지 않은 점이 달라
접종 50% 아래부터 확진 급감
유사 전략 스웨덴 보면 예측 可”

 

이덕희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존재한다”며 “일본의 상황은 K-방역의 대전제, 즉 무증상이라도 절대로 걸리면 안 되는 감염병이라는 가정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카카오 브런치에 ‘코비드19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리나라와 이웃 나라 일본의 방역 정책을 비교했다. 그는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한 것에 대해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스웨덴과 유사한 완화 전략으로 대응했던 일본이 이런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스웨덴을 보면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비슷한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다른 점은 ‘자연 감염’을 막지 않은 데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확진자가 급감한 것은 백신 접종률이 채 50%가 되지 않았을 때부터다. 이런 일은 자연 감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단순히 백신 접종률만 높인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부터 완전히 상반된 방역 정책을 가졌던 한국과 일본이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가지고 유행 상황을 비교 분석해 왔더라면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이라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스웨덴과 일본의 결과는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대응 방식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데이터”라고 했다.

이 교수는 “모순으로 가득 찬 방역을 2년 정도 경험한 덕분에 이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실상에 눈을 뜨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학습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인해 여전히 이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듯하다”면서 지금의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돌파 감염이든 뭐든 자연 감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역학 조사와 PCR 검사를 중지해야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2주도 되지 않아 발생한 400~500명의 위중증 환자 수에 벌써부터 ‘기준 초과’, ‘병상 동원 행정 명령’ 같은 기사들이 줄지어 나오는 것을 보니 이번 겨울도 확진자 수 줄이기에 사활을 건 K-방역 치하를 벗어나지 못할 듯싶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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