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구암동 고분군’서 독창적 축조기법 확인
북구 ‘구암동 고분군’서 독창적 축조기법 확인
  • 한지연
  • 승인 2021.11.29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청·대동문화재硏, 발굴조사 성과
주변서 소형 배장묘 등 8기 추가 발견
제5호분 구획 축조기법 적용 밝혀내
오늘 문화재 조사 현장 일반에 공개
북구구암동고분군발굴조사현장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전경. 대구 북구청 제공

사적 제544호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제5호분 발굴조사에서 독창적인 적석봉토분의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주변에선 소형의 배장묘(陪葬墓, 덧댄무덤) 8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29일 대구 북구청은 (재)대동문화재연구원과 구암동 고분군 제5호분 발굴조사 중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이번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제5호분은 봉분을 높게 쌓기 위해 일반적인 봉토분의 구획축조(區劃築造) 기법이 적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획축조는 방사상으로 작업구역과 담당자를 구분하는 방식이다.

제5호분의 봉분 속에는 고대토목공법의 골조 개념으로 이해되는 구획석열 14개소가 확인됐는데, 이 석열들은 호석이 조성된 고분의 가장자리에서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주검안치시설)가 위치한 중앙부를 향해 방사상으로 설치됐다.

크고 작은 할석(깬돌)을 이용해 외줄형태로 한쪽 면을 맞춰 쌓았으며, 최대높이 2.5m 정도이다. 구획석열 사이에는 대체로 크고 작은 할석들을 빼곡하게 채워 이른바 구암동 고분군만의 독창적인 적석봉분을 만든 것이다.

고분의 이러한 축조방식은 수십 년 전 영남지방에서 구명되어 그 내용이 일본, 중국의 고고학계로 전파돼 국제적인 대형고분 영조기술 해명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 적석봉토분에서의 구획축조 내용은 향후 유사한 국내외 적석총의 발굴방법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정율 60% 정도가 진행된 가운데 봉분의 중심부에서는 매장주체부의 상부 밀봉상태가 잘 드러났다. 그 내부의 매장주체부는 평면‘11’자형으로 배치된 주부곽의 구조로 구암동 고분군의 전형적인 주부곽식 배치와 동일하다.

이 외에도 5호분 주변으로 소형의 배장묘(陪葬墓, 덧댄무덤) 8기를 추가로 확인했는데, 5호분의 호석에 붙여 설치했거나 봉분의 일부를 파내고 석곽 또는 옹관의 형태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의례와 관련한 큰 항아리들이 호석의 둘레를 따라 군데군데 출토됐다. 조사단은 향후 적석봉분의 뼈대를 이루는 구획석열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주부곽 및 덧댄 무덤 등 매장시설의 내부구조 및 유물의 부장양상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분의 축조시기 및 유물의 내용과 특징 등 5호분에 대한 성격이 종합적으로 규명될 것으로 판단된다.

북구청은 11월 30일 오후 3시 5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공개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금번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들과 기 조사된 자료를 취합한다면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발굴조사가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주 1회 발굴현장에 대해 공개설명을 진행하면서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