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괜찮을까?”…‘월패드’ 해킹에 불안불안
“우리 아파트는 괜찮을까?”…‘월패드’ 해킹에 불안불안
  • 한지연
  • 승인 2021.11.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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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에 문의 빗발
시스템 보안 강화 요청
렌즈 가리개 등 자구책도
“대구 몇몇 아파트 이름도 리스트에 있더라고요. 임시방편으로 월패드 카메라에 얘들 스티커를 붙여놨는데, 여전히 너무 불안하죠.”

집 안 거실 풍경이 담긴 영상들이 다크웹 등을 통해 온라인에 그대로 유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식사 장면과 같이 일상적인 모습은 물론 성관계 장면 등도 담겨 있다. 대구를 포함해 전국 곳곳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있는 월패드가 해킹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월패드는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도어락, 난방 등을 연동·제어하는 주택관리 단말기의 일종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는 홈네트워크 허브로 주로 최근 지어진 아파트에 카메라 등과 함께 설치되는 추세이다.

29일 대구의 공공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해킹여부를 묻거나 시스템 보안강화를 요청하는가 하면, 카메라 렌즈에 가리개 또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한다.

지역 내 신축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여·45)는 “월패드 해킹 소식을 듣고 노트북, 태블릿처럼 카메라 렌즈란 렌즈는 다 가려두었다”면서 “집에서까지 사생활 침해를 걱정해야 하니, 황당하기도 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상당수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은 보안업체에 연락해 네트워크와 서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 북구의 한 대규모 공공주택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민분들의 문의가 빗발쳐 보안업체를 통해 해킹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서버 전수조사를 마치고 업체 측으로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보안을 강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강도도 높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면서 추가 방문점검 또한 요청했다고 전했다.

월패드 보안은 서버와 외부 인터넷 망 사이에 방화벽을 설치해 이뤄져 이 벽이 뚫리면 아파트 내 모든 세대가 해킹 위험에 노출된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선 망 분리 의무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홈 IoT 보안 관련 고시인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에 세대간 망분리 의무화 조항을 담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 네트워크 기기 제조 기업에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보안(시큐어 코딩 등) △알려진 보안취약점 점검 및 조치 등을, 기기 이용자에게는 △기기는 반드시 암호를 설정하고 유추하기 쉬운 암호 사용하지 않기 △기기는 주기적으로 최신 보안 업데이트 하기 △카메라 기능 미이용 시 카메라 렌즈 가리기 등을 강조했다. 공동주택 관리소에는 △방화벽 등 보안장비 운영 △주기적인 보안취약점 점검 및 조치 △관리 서버에 불필요한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거 △관리자 비밀번호 주기적으로 변경하기 △침해사고 발생 시 인터넷침해대응센터(118)로 신고하기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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