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이 작품은 8세 여자어린이가 제작한 불조심 포스터를 보고 느낌을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해요.
이 포스터를 처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제일 먼저 끄는 것은 문자입니다. 우리의 시선은 왼쪽에 있는 “한 눈 판 사이에”, 위 쪽의 “불조심”, 오른 쪽 “화르르”의 순서로 움직입니다.
그 다음 “한 눈 판 사이에 화르르”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느끼고 이것이 위쪽에 있는 문자인 “불조심”을 뜻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한 눈의 “ㄴ‘은 사람의 눈 모양으로 그려서 의태어를 만들었다는 것도 깨닫고 흥미롭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 다음, 이 포스터의 내용에 관심을 갖고 중앙에 위치한 그림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찬찬히 훑어보게 됩니다.
라이터를 켜고 있는 손과 켜져 있는 라이터 불 속에 그려진 그림들, 즉, 불이 난 건물과 건물 위로 대피한 사람들, 지켜보면서 진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 라이터 아래쪽 있는 화마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오른 쪽 “화르르”라는 글자 주변의 불꽃들이 화염을 더욱 실감하게 해 줍니다.
이 그림 역시 포스터칼라를 채색했는데 빨강, 노랑, 파랑, 녹색, 검정의 비교적 단순한 색조를 골라 채색했어요.
바탕색은 안에 있는 그림과의 명도차가 많이 나는 검정으로 선택했어요.
채색 순서를 계획할 때는 검정이 가장 어두운 색이기 때문에 다른 색이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제일 나중에 칠해야 칠하기도 쉽고 깔끔하게 처리가 된답니다.
이 그림은 주제인 “불조심”이 잘 강조되어있으며 그림과 문자가 참신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잘 나타나 있는 훌륭한 포스터입니다.
(출전: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