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꼬리표 뗀 첫 해, 구단 역사에 이름 새기다
‘대행’ 꼬리표 뗀 첫 해, 구단 역사에 이름 새기다
  • 석지윤
  • 승인 2021.12.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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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역대 최고 성적 이끈 이병근 감독
15승 10무 13패 리그 3위
내년 ACL 진출권도 확보
“참고 이겨내 준 선수들 덕분”
FA컵 결승 2차전 남겨둬
우승으로 ‘유종의 미’ 기대
이병근 감독
이병근(48) 대구FC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어낸 첫 해부터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병근(48) 대구FC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어낸 첫 해부터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프로축구 대구FC는 지난 5일 종료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15승 10무 13패(승점 55)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대구는 이날 울산 현대와의 최종전에서 0-2로 졌지만 4위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전북 현대에 0-2로 패해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올시즌 대구가 기록한 3위는 대구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3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대구의 종전 최고 순위는 2019년과 2020년 파이널 그룹A에 진입해 2년 연속 기록한 5위였다.

또한 대구는 K리그1 3위 자격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해 2년 연속 ACL 무대를 밟는다. K리그에서 기업구단이 아닌 시·도민구단의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최초.

대구는 지난 2018년 FA컵 우승으로 이듬해 ACL에 처음 출전해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중국 슈퍼리그의 강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홈에서 잡아내며 선전했지만 조별리그 3위를 기록해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한 대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 토너먼트까지 진출했지만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 패해 8강 문턱에서 짐을 쌌다.

이병근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이번 시즌이 정식 사령탑을 맡은 보낸 첫 해다.

지난해 초 동계 전지 훈련 시작 직후 안드레 전 감독이 대구와의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끝에 구단을 떠나자 당시 수석코치였던 이 감독은 감독 대행을 맡아 1년간 팀을 이끈 바 있다. 그는 갑작스런 대행직 수락과 대구가 지난해 초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컸던 탓에 온전히 시즌 준비에 힘을 쏟을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도 팀을 잘 수습해내며 구단의 최고 순위 타이기록을 세우고 ACL 진출권을 획득하는 등 소방수로서 만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를 인정받아 이병근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올시즌 역시 이 감독에게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대원, 신창무, 류재문, 김선민, 김동진 등 오랜 시간 구단과 함께해온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될 정도로 성장한 정승원은 연봉 문제로 구단과 이견을 보인 끝에 연봉조정위원회를 거치는 등 시즌 초반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일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세르지뉴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한 끝에 중도 퇴출당했다. 일부 선수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제주전 대패 후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며 전력 구상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악재 속에서도 이병근 감독은 선수단을 재정비해 장성원, 정치인 등 기존 1군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주전급으로 성장시켰다. 또 ‘성골유스’ 이진용, 김희승 등 새얼굴들도 발굴해냈다. 그 결과 시즌 개막 전 일각에서 강등 후보로도 점쳐지던 대구는 역대 최고 순위를 두 계단이나 끌어올린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주전 골키퍼가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변화를 주지 않는 등 선수단 운영 과정에서 다소 의문을 사기도 했지만 대구가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이 감독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병근 감독은 K리그1 종료 후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잘 참고 이겨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며 “시민구단이다 보니 재정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똘똘 뭉치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팀 성적이 좋아지고 ACL에도 연속해서 나가는 등 구단이 성장한 것 같아 감독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올해 K리그1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대구의 시즌 종료까지는 한 걸음이 남았다. 대구는 오는 11일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결승전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대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FA컵 우승을 차지한다. 대구가 우승할 경우 3년 만의 우승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또한 내년 ACL 플레이오프가 아닌 본선 조별리그에 직행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아직 대구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울산전에서 부상 선수가 없어 다행이다. FA컵 결승전에 모든 걸 쏟아부어 홈 팬들에게 멋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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